증권사 CFD 재개에도 과제 산적…보완 노력 지속

백서원 2023. 9. 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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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중단됐던 차액결제거래(CFD)가 3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서비스 보완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거래 재개 첫날 일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CFD 투명성 확보를 위한 증권사들의 시스템 개선과 인력 충원 작업이 지속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과 교보증권 외에 유진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1일부터 CFD 거래 서비스를 재개했고 NH투자증권도 시스템 정비를 마치고 내달부터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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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 속 메리츠·교보 등 인력 충원·시스템 개선
아직 초기 대응 아직 미흡...금투협 관련 집계 오류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중단됐던 차액결제거래(CFD)가 3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서비스 보완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거래 재개 첫날 일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CFD 투명성 확보를 위한 증권사들의 시스템 개선과 인력 충원 작업이 지속될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CFD 거래가 재개된 가운데 증권사들은 규제 강화로 증대된 영업 부담 속에 다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한 메리츠증권은 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스템을 개선하고 정보기술(IT) 관련 인력을 충원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간 강화된 규제에 맞춰 시스템 보완을 해왔고 CFD 서비스를 위해 IT 관련 인력과 CFD 부서 인력을 회사 내부에서 일부 충원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지난 1일 CFD 서비스와 채권 중개, 해외 선물 부문을 총괄하는 국제금융본부장 자리에 외부 인사를 선임했다. 전임 본부장의 퇴직 이후 GBK부장이 직무대행으로 4개월간 맡아왔지만 CFD 거래 재개에 맞춰 김태현 본부장을 정식으로 신규 선임한 것이다.

회사 측은 “이번에 공석인 국제금융본부장 자리가 갖춰졌다”며 “리스크 관리를 좀 더 보수적으로 운영하면서 서비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과 교보증권 외에 유진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1일부터 CFD 거래 서비스를 재개했고 NH투자증권도 시스템 정비를 마치고 내달부터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

CFD 사업에서 철수한 SK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서비스 재개 여부를 검토하거나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분위기다. 증권업계가 서비스 재개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관련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CFD 사업 환경이 전보다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픽사베이

CFD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주식 가격변동 위험에 투자해 차액을 얻을 수 있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대규모 하한가 사태 당시 주가 조작 도구로 활용돼 논란이 일면서 금융당국은 신규 거래를 전면 중단한 뒤 관련 제도를 보완했다. 이달부터 새롭게 보완된 방안이 적용된 CFD가 시행되고 있다.

당국은 우선 거래 주체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은 CFD의 주식매매 실적을 실제 투자자 유형(개인·기관·외국인)에 따라 한국거래소 시스템에 반영되도록 했다. CFD 최소 증거금률(40%) 규제도 상시화하고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에 CFD 취급 규모도 포함시켰다.

또 신용융자 잔고와 마찬가지로 전체 CFD 잔고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종목별 CFD 잔고는 증권사별 전산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순차 반영할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체계가 시행된 첫날부터 금융투자협회가 수천억원이 누락된 잔고를 공시하는 등 아직 초기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에서 매일 잔고를 제출하면 금투협이 취합해 집계하는데 아직 잔고에 대한 기준 정리가 확실하게 이뤄지지 않아서다.

금투협이 지난 4일 발표한 CFD 잔고 합계는 1일 기준 6761억8287만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9676억5815만원) 대비 30% 넘게 급감했다. 이후 다음 거래일인 4일에는 CFD 잔고가 1조412억433만원으로 다시 급증했다. 3000억원 이상의 금액이 사라졌다가 나타난 셈이다. 현재 금투협은 관련 자료를 삭제한 뒤 ‘업로드 예정’으로 바꾼 상태다.

금투협 관계자는 “잔고의 기준으로 인해 숫자의 차이가 있었던 것은 맞다”며 “이를 정리해 명확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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