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중국 ‘반도체 굴기’… 반도체에 54조원 펀드 조성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맞서 '반도체 굴기'에 다시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미 중국을 대상으로 최첨단 반도체 기술에의 접근을 차단한 미국이 추가 대응에 나설 지 주목된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 접근을 차단하는 포괄적 제재 방침을 내놓으면서 숨통을 조였다.
때문에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제재가 미치지 않는 레거시 반도체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맞서 ‘반도체 굴기’에 다시 속도를 붙이고 있다. 화웨이의 자체 반도체 개발을 기점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중국을 대상으로 최첨단 반도체 기술에의 접근을 차단한 미국이 추가 대응에 나설 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3000억 위안(약 54조6200억원) 규모의 새로운 투자펀드를 출범할 예정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4년 1387억 위안, 2019년 2000억 위안 규모로 모금했던 유사한 펀드를 뛰어넘는 훨씬 큰 규모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 재무부가 펀드에 600억 위안 가량을 낼 예정이고, 다른 참여 업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성한 펀드의 자금은 주로 반도체 제조장비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반도체 굴기’를 외치면서 정부 주도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다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선봉장’으로 불렸던 칭화유니는 지난 2021년 파산 신청을 했다가 중국 정부 지원을 받아 간신히 회생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 접근을 차단하는 포괄적 제재 방침을 내놓으면서 숨통을 조였다. 첨단 반도체 장비의 경우 14나노 이하는 중국에 수출할 수 없다.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대표적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기업인 화웨이, 중국의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가 미국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도 중국엔 악재였다.
그러나 중국은 반도체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제재가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꾸준히 역량을 키우며 반격을 준비했다. ASML의 피터 베닝크 대표는 올해 심자외선(DUV) 장비 매출이 극자외선(EUV) 장비보다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베닝크 대표는 “중국 업체들의 강력한 수요로 올해 30%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DUV는 레거시 반도체(28나노 이상) 제작에 사용되는 장비로 그동안 수출 규제 대상이 아니었다. 때문에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제재가 미치지 않는 레거시 반도체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미국은 지난 1일부터 DUV도 규제 대상에 포함했다.
화웨이가 최근 메이트 60 프로에 자체 개발한 5G 칩셋 ‘기린 9000’을 탑재하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기린 9000은 SMIC의 7나노 공정으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SMIC는 DUV 장비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미국에서는 제재 무력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이 14나노 이하 반도체 장비 수출을 막았는데, SMIC가 7나노 공정을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면 제재를 뚫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정확한 정보가 나올 때까진 언급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국가안보 차원에서 기술 제재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제재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린청난 대만국립대 교수는 “화웨이는 미국의 한계선을 시험하고 있다. 미국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다른 업체들도 SMIC를 모방할 것이고, 미국의 제재는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청양고추 220배…‘과자먹기’ 도전한 美10대 소년 사망
- “타워팰리스 산다” 속여 여친 전 재산 약 9억 뜯은 30대
- “더 글로리, 실제와 똑같아”…김히어라, 일진 의혹에 사과
- 알바 구하러 갔다 성폭행 당한 10대女…끝내 극단선택
- 배달 주문 957건 ‘거절’한 치킨집 직원… CCTV 보니
- 이다영, 김연경 셀카 올리며 “사과하면 비밀 지켜줄게”
- MZ조폭 분노한 그 검사, 롤스로이스男 담당…“전원 출금”
- “오염수 방류, 수산물 덜 먹거나 안 먹겠다” 65.3% 여론조사
- 이재명 지선 때도 대선 때도 수상한 ‘뉴스’ 의혹, 檢 추적
- ‘은퇴 글러브 채간 사람’ 정찬성 아내 인스타서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