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임신여성 위한 구조 및 인식 개선 정말 필요"
[안소진 기자]
▲ 제28회 대전여성포럼 제28회 대전여성포럼 |
ⓒ 안소진 |
대전YWCA가 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대전YWCA 4층 강당에서 '직장인 여성이 임신으로 겪는 불평등 해결방안 모색'을 주제로 제28회 대전여성포럼을 진행하였다.
정혜원 대전YWCA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은 배지연 박사(대전성별영향평가센터 성별영향평가 컨설턴트)의 '직장인 여성이 임신으로 겪는 불평등 해결방안 모색'의 주제발표, 김혜영센터장(대전광역시가족센터), 김난희 대표노무사(노무법인 강산), 김민숙의원(대전광역시의회), 정아라(직장인)의 지정토론으로 진행되었다.
발제를 맡은 배지연 박사(대전성별영향평가센터 성별영향평가 컨설턴트)는 직장인 여성의 임신 현위치에 대하여 주제발표하였다. 그는 그동안 여성계가 직장인 여성의 경력단절, 임금과 노동, 성차별 등의 이슈를 논의해 왔다면, 최근에는 직장인 여성의 임신에 따른 가사, 근로시간, 근로환경, 유산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갈등과 어려움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배 박사는 "남녀고용평등법상 모성보호의 지원, 육아휴직 등과 같은 제도들을 두고 있어 이러한 규정들이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직장 내에서 임신과 출산, 양육까지도 편안한 직장 환경이 전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다양한 법제도와 정책을 통해 임신, 출산기 여성근로자에 대한 차별금지와 예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성근로자의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불이익, 해고사례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촘촘한 정책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말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혜영 센터장(대전광역시가족센터)은 맞벌이 부부의 현황과 맞벌이 부부 임신과 출산의 어려움을 제시하며 "여성이 저출산 극복 수단의 관점으로 대상화 하는 것에서 벗어나 결혼, 출산, 양육이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는 성평등한 사회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노르웨이의 부모할당제를 제시하며 "(노르웨이가) 아버지 육아휴직 확대로 맞벌이 부부의 육아경감을 이뤄낸 것처럼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할당제를 도입해야한다"고 의견을 제시하였다.
▲ 대전여성포럼 |
ⓒ 안소진 |
김민숙 의원(대전광역시의회)은 정부 임신, 출산, 육아지원제도와 더불어 대전광역시 임신, 출산, 육아지원제도의 추진실적에 대해 말하였다. 그는 "저출산이라는 용어 자체가 여성이 출산을 하지 않아 생긴 문제로 보는 부분이 있어 저출생으로 발언을 해야한다"며 "성차별적 언어를 바꾸는 인식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성보호제도 실효성 강화를 위해 임신한 직장인 여성이 눈치보지 않고 쓸수 있는 기업문화 풍토가 필요하고,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정책과 단축기간이 임신기 전체기간으로 확대되는 정책도입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특히 "임신중이거나 출산을 한 여성근로자에 대한 적극적인 유연근무제 지원 정책이 필요하며, 여성관련 일자리 사업의 범위를 확장해 임신, 출산 직장인 여성을 위한 맞춤형사업의 발굴이 필요하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직장인 여성 대표로 토론에 참여한 정아라씨는 임신 직장인 당사자로서 겪은 일을 나누며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제도가 개선되고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출산이 반가운 나라, 육아가 행복한 나라"가 되길 원한다는 강력한 바람을 담아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사회를 맡은 대전YWCA 정혜원 회장은 "제28회 대전여성포럼을 통해, 직장인 여성이 임신으로 겪는 불평등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직장인 여성의 임신에 대한 인식과 처우, 문제점을 바로 보고 필요한 정책들도 추진되어야 하지만 정책적인 구조변화보다 인식변화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평등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누구 하나만 노력해서 이루어질 수 없는 문제이기에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발굴하고, 양성평등한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면서 "대전여성포럼이 양성평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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