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시진핑에 쓴소리 했다, 쩡칭훙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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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에 "더는 (사회를)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는 간언을 한 쩡칭훙 전 국가 부주석은 고(故)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최측근이다.
당시 쩡칭훙 부주석은 장쩌민·후진타오 전 주석에게 시진핑 주석을 어느 파벌에서도 거부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추천했다고 한다.
쩡칭훙 전 부주석은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전반을 포함한 중국의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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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에 "더는 (사회를)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는 간언을 한 쩡칭훙 전 국가 부주석은 고(故)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최측근이다.
그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국가 부주석을 역임했으며 상하이방의 주요 인물로 꼽힌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을 역임한 부친(쩡산)과 ‘꾀주머니’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지략을 배경으로 1960년 중국 공산당에 입당한 이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국가 부주석까지 올랐다. 14차(1992년)와 15차 당대회(1997년)에서 당 및 군부 실권자들을 무력화하며 장쩌민 전 주석의 지위를 공고하게 한 최대 공신으로 평가된다.
한때 시진핑 주석의 ‘큰형님’으로 불리며 후견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쩡칭훙 전 부주석은 시진핑 주석이 2007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올라설 때 리커창 전 총리를 제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쩡칭훙 부주석은 장쩌민·후진타오 전 주석에게 시진핑 주석을 어느 파벌에서도 거부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추천했다고 한다.
그러나 제17회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위원에서 탈락하고 정치국에서도 퇴출당한 후 공개적인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2017년 부패혐의로 중국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그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한 중국 내 정치인으로 꼽히는데, 2003년 7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시 발표한 공동성명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양국은 당시 정상회담 후 30여시간의 진통 끝에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명의로 북핵문제에 대한 한반도 비핵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한반도 문제 협력 강화 등 내용을 담은 11개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이 나오기 까지 국가 부주석이었던 쩡칭훙이 후방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지난달 열린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공산당 전·현직 최고 지도부가 주요 국정 현안을 비공개로 논의하기 위해 만나는 자리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원로 그룹은 베이다이허 회의 전에 만나 지도부에 전달할 의견을 모았고 쩡칭훙 전 부주석이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해 이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쩡칭훙 전 부주석은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전반을 포함한 중국의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의 이후 시진핑 주석은 측근들에게 "과거 3대가 남긴 문제가 모두 덮쳐왔다"며 "10년이나 노력했지만, 문제가 정리되지 않는다. 이게 내 탓인가"라며 격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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