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깨라고 만든 거야?" 황당한 도전과제들!

신승원 2023. 9. 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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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부분의 게임에는 ‘도전과제’ 시스템이 있다. ‘업적(Achievement)’으로도 불리는 이 시스템은 특정한 행위를 유도하고, 성취욕이나 수집욕을 자극해서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보통 도전과제의 달성 여부가 게임 진행에 영향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라이트 게이머도 가볍게 이 시스템을 즐기거나, 게임을 깊게 하는 이용자들도 콘텐츠 적 측면에서 더 다양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이런 도전과제를 전부 클리어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 이용자들이 많아 ‘업적 사냥꾼’, ‘트로피 사냥꾼’이라는 신조어도 있는 가운데, 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특이한 달성 조건을 가진 도전과제들이 있다.

고스트 리콘: 어드밴스드 워파이터 2 세계 최강자만이 깰 수 있는 도전과제!

고스트 리콘: 어드밴스드 워파이터 2

그 주인공 중 하나는 2007년에 발매된 슈팅 게임 ‘고스트 리콘: 어드밴스드 워파이터 2’의 ‘세계 랭킹 1위 하기(World Champion (Multiplayer))’ 도전과제다.

심지어 이 도전과제는 하나가 아니라 분야가 다른 3개로 나누어져 있어 더욱 악랄하다. 각각 멀티플레이 세계 랭킹 1위, 싱글 랭킹 1위(프리포올 모드), 팀 랭킹 1위다. 듣기만 해도 엄청난 난도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도전과제’라고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놀랍게도 한국인 중에서도 이 3개의 도전과제를 모두 달성한 이용자가 있는데, 2007년 기준 국내 최초, 아시아권을 통틀어서도 처음 나온 도전과제 달성자였다. 뜨거운 화제성으로 당시 유명 게임잡지 ‘게이머즈’에 이 일화가 실리기도 했다.

팀 포트리스 2 요즘은 유튜브 시대잖아요~

팀 포트리스 2

유튜브 시대에 걸맞은 도전과제 달성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2007년 출시된 1인칭 슈팅 게임 ‘팀 포트리스 2’의 ‘블록버스터(Blockbuster)’ 도전과제다. 이 도전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직접 제작한 팀 포트리스 영상으로 유튜브 조회수 10만 뷰를 달성해야 한다.

똑같이 1만 뷰를 달성해야 얻을 수 있는 도전과제 ‘독립 영화 돌풍(Indie Film Sensation)’보다 무려 10배가 넘는 시청자를 끌어모아야 하는 황당한 상황에 ‘유튜브 인재 양성 게임’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기도 했다.

블록버스터 도전과제 달성률

워낙 달성하기 어려운 도전과제인 탓에 10만 조회수를 넘긴 인기 동영상을 자기가 올린 포트리스 영상인 양 프로그램을 속여 꼼수로 이 업적을 깨는 경우도 많아, 지금은 약 6.3%라는 의외로 높은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던전스 오브 드레드모어 개발자님, 술 한 잔 합시다!

던전스 오브 드레드모어

게임 내에서 특정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무언가를 해야 달성할 수 있는 도전과제도 있다. 2011년 공개된 RPG(역할 수행 게임) 던전스 오브 드레드모어의 ‘하수구 양조장(Sewer Brew)’ 도전과제가 대표적인 예시다.

이 도전과제의 달성 조건은 몹시 특이한데, 무려 ‘개발자와 만나서 술 마시기’다. 원래 비공개였던 ‘하수구 양조장’의 달성 조건은 한 캐나다 이용자가 우연한 기회에 개발자와 술을 마시고 업적 코드(도전과제 달성 코드)를 받으면서 밝혀졌다고 한다.

지나치게 까다로운 조건에 도전과제를 달성한 사람이 거의 없겠구나 싶지만, 한때 스팀에서 무려 0.6%에 달하는 달성률을 자랑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형평성 논란으로 인해 ‘하수구 양조장’ 업적 자체가 개발자에 의해 삭제됐다.

더 스탠리 패러블 게임 하루 종일 플레이해! 아니다, 5년 동안 하지 마! ...이것도 아냐, 도전과제 깨지마!

더 스탠리 패러블

2013년에 발매된 어드벤처 게임 ‘더 스탠리 패러블’에도 특이한 도전과제가 참 많다. 먼저 ‘약속(Commitment)’ 도전과제는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화요일에 하루종일(24시간) 게임하기’가 달성 조건이다.

의외로 별거 아닌가? 싶지만 스팀덱 OS의 경우 절전모드(슬립모드)에 들어간 시간은 인정해주지 않고, 1초라도 엇나가면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게임 내 가장 낮은 달성률(2.4%)의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했다.

다음으로 ‘밖으로 나가라(Go outside)’ 도전과제는 게임 플레이를 거부하는 독특한 달성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 도전과제를 깨기 위해서는 5년 동안 게임을 하지 말아야 한다.

2013년에 출시된 게임이니 도전과제를 깰 수 있는 건 2018년부터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컴퓨터의 시계를 조작해서 업적을 달성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앞서 언급한 ‘약속’ 도전과제보다도 12%가량 높은 14.4%의 달성률을 자랑하고 있다.

더 스탠리 패러블 도전과제 달성률

마지막으로 ‘달성 불가능’ 도전과제가 있다. 달성 조건에도 ‘이 업적(도전과제)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도전과제가 달성됐다는 설은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루트로, 이용자가 방법을 인지한 채 클리어한 적은 없다.

물론 의지의 이용자들이 온갖 방법으로 도전 과제를 달성한 탓에 5.7%라는 상당히 높은 달성률을 보유하고 있다. ‘달성 불가능’이라는 명제가 오히려 승부욕을 부추겼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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