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10만1000원 인상도 '글쎄'…현대차 임협, 오늘이 고비

김수민 2023. 9. 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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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임금 인상안을 노동조합에 제시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납득할만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재계에서는 ‘양쪽 모두 추석 전 교섭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풀이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로자들이 퇴근을 하고 있다. 뉴스1

현대차 노사, 6일 추가 교섭 진행


현대차와 노조는 6일 20차 교섭을 열고 다시 협상을 이어간다. 재계에서는 현대차 노사가 당초 7일까지 집중 교섭을 하기로 한 만큼, 오늘 교섭은 주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회사는 물론 노조에서도 가급적 이번 주 안에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그런 만큼 이번 주 잠정 합의 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노사가 끝까지 접점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집행부 선거 등이 맞물려 있는 만큼, 노조에서도 섣불리 합의안을 이끌기 보다는 시간을 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난 5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19차 교섭에서는 사측이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성과금 300%+1150만원(올해 3월 이미 지급한 특별 성과금 400만원 포함), 주식 10주(올해 3월 지급) 등을 담은 임금안을 제시했다. 회사가 올해 교섭에서 임금안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본급 인상금액 제시안이 10만원을 넘어선 것도 역대 임단협 중 최초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최종적으로 기본급 9만8000원에 합의한 바 있다.

노조 측은 “기대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며 가안 제시를 요구했다. 반면 이동석 현대차 대표는 “회사도 결단할 수 있도록 노조에서 도와주길 바란다”며 “이번 제시로 국면 전환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올해 초 금융권이 3% 임금 인상으로 사회에서 지탄을 받은 적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고 한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최장 만 64세로 연장하는 내용 등을 요구했다. 여기에다 노조는 토요일 특근을 거부하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날 예정된 추가 교섭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다면 파업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한다면 임단협 무분규 타결이 5년 만에 깨지게 된다.


모트라스·유니투스 파업…모비스도 파업권 확보


한편 현대차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 노조들도 파업 준비에 돌입했다. 앞서 기아 노조가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데 이어 오는 8일에는 전체 조합원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다. 현대차에 모듈과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자회사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도 전날 경기·충청 지역 생산 공장에서 주·야간 4시간 파업을 벌였고, 이날은 울산·광주 지역 생산 공장이 파업 여파로 4시간씩 가동을 중단한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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