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현장 최고위 총출동" vs 野 "강서부터 정권교체"…막 오른 강서大戰

이현주 2023. 9. 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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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지도부 총력전 펼칠 듯
국민의힘 "김기현, 최선 다할 것"
더불어민주당 "尹 폭주·퇴행에 경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맞붙는다. 국민의힘이 무공천 입장에서 선회해 후보를 내기로 하면서 이번 선거는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 전초전이 됐다. 양당 모두 후보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나올 수 있어 이번 선거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6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후보가 확정되면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장 최고위에는 당 지도부는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 등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안팎에서 제기된 '수도권 위기론'을 정면 돌파하고, 내년 총선까지 승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당 관계자는 "총선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수도권에서 진행되는 선거인만큼 판이 커질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도 강서구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 본관앞 단식농성천막에서 열린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에 대한 공천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민의힘은 오는 7일 강서구청장 후보 결정을 위한 공천관리위원회가 발족한다. 이철규 사무총장이 공관위원장을 맡는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쉽지 않지만, 후보를 내는 것이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라면서 "공관위에서 잃어버린 강서 12년을 되찾아줄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내 경선과 전략 공천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예비후보로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과 김진선 강서병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등이 등록했다.

당 안팎에선 김 전 구청장의 전략 공천을 점치고 있다. 검사 출신인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근무하며 알게 된 조국 전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석 달만인 지난달 특별사면하면서다. 김 대표는 이날 "공천 절차는 당헌당규에 따라 공모해 심사를 거치는데, 공관위가 독립적으로 결정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전략 공천이 아닌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성태 국민의힘 강서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진 후보를 전략공천으로 억지춘향식 검경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가져갔지만, 우리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진정한 강서구민들에게 구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보를 선정하는 방식이 민주적 절차"라며 "3명의 후보 중 누가 결정되더라도 보궐선거를 위해 결집된, 하나 되는 모습을 만드는 역할을 당 지도부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강서구청장 민주당 후보로 전략공천 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에 임명장을 수여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천막에서 공천장을 전달하며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가지는 의미가 참으로 지대하고 또 엄중하다"면서 "윤석열 정권의 전혀 예상 못 한, 상상을 초월하는 퇴행과 민주주의 파괴를 어느 선에선가는 우리가 멈춰 세워야 하는데 저는 본격적인 전선은 내년 총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10월 치러지는 유일한 재보궐선거 강서구청장 선거가 그 전초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고 또 강서구청장 선거 승리를 통해서 국민들께서 결코 윤석열 정권의 무도하고 상식 밖의 폭주와 퇴행을 경고해주시도록 저희들은 요청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진 후보는 경찰청 정보국 국장, 전라북도 경찰청장, 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김 전 구청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될 경우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검경(검찰과 경찰)' 맞대결이 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했던 검경 수사권 조정을 놓고 검찰과 경찰이 갈등을 벌였던 만큼 이번 선거도 극심한 진영싸움이 예상된다.

진 후보는 이날 "강서부터 정권교체를 시작하겠다"면서 "이번 보궐로 인해 5개월 구정 공백과 40억원 구민의 세금이 낭비됐다. 운동장에서 반칙으로 퇴장당한 선수가 다시 선수로 뛸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13만 경찰을 이끌었던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강서구청 구민의 삶과 민생을 세심하게 살피는 안전, 안심 그리고 민생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에서도 이번 공천을 둘러싼 반발이 나온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에 공보했던 이규의 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체성이 불분명하고 지역 경쟁력이 부족한 후보는 이길 수 없다”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재심으로 경선예비후보를 재선정해야 한다”라고 반발했다.

이 전 수석부대변인은 “컷오프 발표 전인 지난달 30일 월간조선 여론조사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 적합도 1위는 이규의(11.4%)다”라며 “경쟁력이 더 큰 후보를 컷오프시키는 것 당원과 구민이 납득 못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천 집행부의 당내 민주주의를 지키는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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