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국·영·수, 킬러문항 배제로 다소 평이… 선택지, 순서로 변별력(종합)
난이도 높은 지문, 어휘 등 배제돼
변별력 있는 문제는 있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6일 실시됐다.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적용되는 첫 모의평가였던 만큼 국어·수학·영어영역의 난이도는 대체로 지난 6월 모의평가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운 수준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세 영역 모두 EBS 연계율도 50%대로 높았다.
국어, 선택지로 변별력
1교시 국어영역은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입시업계는 분석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킬러 문항'은 배제됐으며 선택지 부분에서 변별력을 둔 것으로 보인다.
EBS는 이날 국어영역 난이도에 대해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총평했다. 이어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의 경우 소위 킬러 문항이 배제됐으며 EBS 수능교재를 상당히 밀도 있게 연계하고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이나 개념을 바탕으로 문항을 설계했다"고 분석했다. 국어영역의 전체 문항 연계율은 51.1%(23문항)으로 파악됐다.
'킬러문항을 제외한 채 어떻게 변별력을 확보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선택지의 정교함"이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뤄봤을 법한 개념과 수험생 대부분 풀어봤을 EBS의 핵심 개념 중 어렵지 않은 내용을 뽑아서 충분한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시학원들도 변별력이 있는 문제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6월 모의평가에 비해 기존 고난이도 킬러 문항은 배제됐다"라며 "그러나 선택지 난이도 등에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서 지문에서 정보량, 과도한 추론, 전문용어, 문이과생 유불리 발생 등의 난이도 높은 지문이 배제됐다"며 "독서 지문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문제 또한 EBS 지문과 연계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날 이투스에듀는 올해 6월 모의평가와 출제 난이도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체감 편차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도 "'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려는 평가원의 노력이 여실히 보였다"라며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각 문항별 균형에 신경을 썼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라고 봤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EBS와 종로학원이 공통적으로 8~11번(독서, 과학·기술) 문항을 꼽았다. '압전효과'에 관련된 과학기술 지문 문항으로, 지문에서 추론해야 할 정보량과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복잡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지문은 EBS 수능특강 과학기술 7강에 수록된 문항이다. 12~17번(독서, 인문 주제 통합) 문항도 공통적으로 언급됐다. EBS 수능완성 실전 모의고사 4회에 수록된 내용으로, 선택지가 복잡하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EBS는 27번(문학, 갈래 복합)과 38번(언어와 매체), 40번(화법과 작문)도 변별력 문항으로 분석했다. 반면 종로학원은 문학 문항은 6월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화법과 작문 문항은 6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하며 언어와 매체 문항은 6월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이투스에듀는 화법과 작문 문항에서 세 개의 지문이 엮여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수학, 문항 배열 바뀌어
2교시 수학영역은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입시업계는 분석했다. 고난이도의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지만, 기존 유형의 문항 배치가 바뀌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EBS는 이날 수학영역 난이도에 대해 "올해 6월 모의평가 및 2023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총평했다. EBS는 "올해 6월 모의평가와 구성면에서 매우 흡사하며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근거해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골고루 출제됐다"며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 그리고 주어진 상황을 통해 추론해 문제를 해결하는 문항, 분석하고 탐구하는 사고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이 고루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또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하면서 변별력 높은 문항을 고루 포함해 적정 난이도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EBS 연계율은 50%(30문항 중 15문항)으로 나타났다.
입시학원들도 난이도가 평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이날 시험 후 분석자료를 통해 "세 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이 결합한 문제, 고차원적 접근 방식, 대학 수준 개념을 활용하는 문제는 출제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여진다"라며 "전반적인 난이도는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다소 쉽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문제풀이 과정에서 계산과정이 다소 복잡한 문항이 있었다"며 "중상위권 변별력 확보는 강화됐다"고 했다.
이투스에듀도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라며 "문항이 다르게 배열돼 당황스러울 수 있겠으나 문항 자체 난이도는 어렵지 않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메가스터디도 "기존에 출제됐던 문항번호와 유형 등의 변화로 기존 시험에 익숙한 수험생들에겐 다소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세부 문항의 경우 EBS는 공통과목 중 수학Ⅰ 14번, 수학Ⅱ 22번과 선택과목 중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들의 변별력이 비교적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종로학원도 13번, 14번과 확률과 통계 30번, 기하 28번, 평면벡터 30번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투스에듀는 14번 문항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했다. 메가스터디는 공통 과목에서 상대적으로 12, 13, 14, 21번과 같은 4점 문항이 까다로웠다고 분석했다.
영어, 어려운 어휘 배제
3교시 영어영역에서도 올해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입시업계는 분석했다. 다만 지문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생각을 요하는 문항이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낮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EBS는 이날 영어영역 난이도에 대해 "올해 6월 모의평가 대비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지나치게 관념적인 소재는 제외했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을 중심으로 문제풀이 기술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어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는 등 전체적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EBS 연계율은 53.3%(24문항)로 파악됐다.
입시학원들도 평이한 수준의 난이도였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어려운 어휘 및 복잡한 문장구조가 사용돼 해석상 어려움이 발생하는 문제는 크게 줄었다"라며 "어휘도 본문 안에 주석으로 상세하게 설명해 어려운 어휘 배제 방침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이투스에듀는 "지난해 수능 및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평이한 출제의 난이도였다"라며 "추상적인 내용의 지문이 줄어들고 어휘 수준이 평이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독해 후에 답을 찾는 과정에서 다소 생각을 요하거나 매력적인 오답이 포함된 문제들이 많아 체감 난이도가 아주 낮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메가스터디는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으나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로운 유형과 논리 구조는 없었으나 어휘력이 부족한 경우 선지를 고르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 문항별로 EBS는 24번(제목 추론), 33~34번(빈칸 추론), 36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등이 변별력 있는 문항이었다고 평가했다. 이투스에듀는 34번 문항의 경우 비유적 표현에서 학생들이 답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37번(글의 순서), 38번(문장 삽입), 34번, 30번(어휘) 등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봤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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