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한 스페인 여자축구 감독, 왜 해고당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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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사상 첫 여자 월드컵 우승을 이끈 호르헤 빌다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스페인축구협회는 5일(현지시각) 빌다 감독의 해임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협회는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끌고, 재임 기간 108경기에서 75승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며 스페인을 여자축구 세계 랭킹 2위에 올려놓은 사령탑을 갑자기 경질한 구체적인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2022년 9월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 선수 9명이 빌다 감독의 지도 방식에 반발하며 훈련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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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호르헤 빌다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해임을 발표하는 스페인축구협회 |
ⓒ 스페인축구협회 |
스페인의 사상 첫 여자 월드컵 우승을 이끈 호르헤 빌다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스페인축구협회는 5일(현지시각) 빌다 감독의 해임을 공식 발표했다. 협회는 "빌다 감독이 재임 기간 이뤄낸 성공에 감사한다"면서 "그가 제공한 전문성과 헌신에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빌다 감독 덕분에 스페인 여자 대표팀 발전의 핵심이 되는 방법론을 얻을 수 있었다"며 "그가 앞으로도 성공하기를 바란다"라고 예우했다.
그러나 협회는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끌고, 재임 기간 108경기에서 75승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며 스페인을 여자축구 세계 랭킹 2위에 올려놓은 사령탑을 갑자기 경질한 구체적인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스페인축구협회, 강제 입맞춤 사태 정리 시작?
빌다 감독이 해임 당한 것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 '강제 입맞춤' 논란 때문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 '강제 키스' 스페인 축구협회장 사퇴 거부, 선수들 '보이콧')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 20일 스페인이 우승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결승전이 끝나고 시상식에서 스페인 간판 미드필더 헤니페르 에르모소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입을 맞췄다.
부적절한 행동으로 전 세계적인 비판의 대상이 된 루비알레스 회장은 잘못을 부인하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자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은 루비알레스 회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더 이상 스페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면서 '보이콧'을 선언했고, 코치진 11명도 단체 사퇴를 발표했다.
하지만 빌다 감독은 코치진의 사퇴에 유일하게 동참하지 않았고, 오히려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퇴 거부 연설 때 기립박수를 치면서 논란이 됐다.
▲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의 '강제 입맞춤' 논란을 보도하는 CNN방송 |
ⓒ CNN |
빌다 감독은 과거에 선수단과 갈등을 빚은 적도 있다. 2022년 9월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 선수 9명이 빌다 감독의 지도 방식에 반발하며 훈련을 거부했다. 이때 루비알레스 회장이 빌다 감독의 손을 들어주면서 둘은 가까운 관계가 됐다.
빌다 감독의 해임은 스페인축구협회가 강제 입맞춤 사태에 대한 정리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빌다 감독의 후임으로 여성인 몬세라트 토메 코치를 임명했다.
또한 루비알레스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직무가 정지되면서 권한을 잡은 페드로 로차 회장 대행은 이날 "루비알레스의 잘못된 행동을 사과한다"라며 장문의 성명도 발표했다.
로차 회장 대행은 "이번 사태로 스페인 축구, 스페인 스포츠, 스페인 사회, 더 나아가 전 세계 축구계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면서 "특히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루비알레스 회장은 협회나 스페인 사회가 지지하는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이 아니다"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고하고 절대적으로 다짐해야 한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아울러 "때가 되면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선수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돌려주고, 그들의 업적을 축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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