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부친, 해방 뒤 ‘흥남시 계장’…친일파 주장은 거짓”

오주환 2023. 9. 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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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은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했는데 친일파가 아니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 "완벽한 거짓"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윤 의원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한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라며 "유엔군이 진주한 기간에는 짧게나마 농업 과장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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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민주당 의원 국회 브리핑
“文, 박민식 장관 고발 계획”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왼쪽 사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은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했는데 친일파가 아니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 “완벽한 거짓”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윤 의원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한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라며 “유엔군이 진주한 기간에는 짧게나마 농업 과장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문 전 대통령의 책 ‘운명’에도 상세히 나와 있는 만큼 박 장관이 모르고 이런 주장을 했을 리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박 장관의 발언은 고인에 대한 대단히 악의적인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이에 문 전 대통령은 박 장관을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아무리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취한다 해도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까지 근거 없이 친일파로 매도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되고, 분명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취지에서 (문 전 대통령이) 사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까 하는 게 제 해석”이라며 “돌아가신 분에 대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일제 강점기에 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해 국민을 선동하는 것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장관의 ‘문 전 대통령 부친’ 관련 발언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 과정에서 나왔다.

박 장관은 김성주 민주당 의원이 “백선엽이 친일반민족행위를 했다고 한 건 특별법과 국가정부가 운영하는 위원회에서 내린 결론”이라고 지적하자 “백선엽이 스물 몇 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거의 나이가 똑같다. 그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냐. 어떤 근거로 그렇게 한쪽은 친일파가 되어야 하고 한쪽은 친일파가 안 되어야 하느냐”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은 1920년 함경도 흥남시에서 태어난 후 흥남시청 농업과장으로 근무하다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흥남철수작전 때 남한으로 피난했다.

백선엽 장군은 1920년 평안남도 강서에서 출생해 일제 만주군 소위로 임관하면서 군문에 들어온 뒤 6·25전쟁 때 1사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대표, 주중 한국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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