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전력 분석 마친 류중일 감독 "상대 전력보다 우리 컨디션이 훨씬 중요"

이형석 2023. 9. 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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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왼쪽)와 KT 강백호. 사진=IS 포토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 코치진은 일본(7월 말)과 대만(8월 말)을 찾아 현지에서 전력 분석하고 돌아왔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두 팀 다 전력이 좋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AG 야구 4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 대만과 금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역대 AG 야구에 걸린 총 7개의 금메달 중 한국이 5개, 일본과 대만이 1개씩 차지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전 대회와 마찬가지로 사회인 야구 선수로 꾸린다.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특히 지난 7월 일본 사회인야구 도시대항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오른손 투수 가요 슈이치로는 최고 시속 150㎞ 직구를 구사하는 등 위력이 돋보인다. 류중일 감독은 왼손 선발 모리타 슌야도 경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9시즌 동안 388경기 21승 26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한 베테랑 다자와 준이치도 AG 명단에 포함됐다. 

대만은 직전 대회 단 한 명도 없었던 미국 마이너리그 유망주가 7명이나 합류했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현재 4개월인 대만 군 의무복무 기간이 내년부터 1년으로 늘어남에 따라 AG 병역 혜택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멤버가 3명, 2019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우승 멤버도 7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 허구연 KBO총재,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이 잠실구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류중일 감독은 "일본은 왼손, 오른손 선발 투수 한 명이 좋아서 (한국 타자들이) 공략하기 까다롭겠더라. 대만은 (마이너리그와 실업리그 선수가 빠져) 많은 선수를 보진 못했지만, 대표팀 얼굴이 많이 바뀌었다. 마이너리그 7명이나 합류해 전력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 전력보다 우리 컨디션이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괜한 엄살은 아니다. 6월 초 총 24명의 AG 엔트리 발표 후 부상 또는 컨디션 저하를 겪는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마운드와 타선 주축 선수가 대부분이어서 걱정이 더 크다. 

가장 먼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7월 말 발목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선발 당시부터 몸 상태에 우려를 낳은 구창모(NC 다이노스)는 왼 척골 피로골절로 석 달 넘게 이탈해 있다. 지난주 50m 거리에서 캐치볼을 20구까지 소화했다. 구창모는 이번 주 롱토스를 시작해 투구 강도와 거리를 늘릴 예정인데, 강인권 NC 감독은 "점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반겼다. 그러나 실전 등판 일정까지 고려하면 AG 출전은 아직 안갯속이다. 류중일 감독은 "구창모의 몸 상태가 걱정이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대체 선수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부진을 겪고 있는 강백호(KT 위즈)의 컨디션 회복도 변수다. 7월 말 멘털 문제로 빠진 강백호는 지난 1일부터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출장했고, 5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당분간 대타로만 나갈 예정이다. 최근에는 KIA 타이거즈 이의리(어깨 염증)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햄스트링 통증)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를 잠시 비우기도 했다. 지난해 홀드왕 출신의 정우영은 8월 평균자책점 10.50의 부진 속에 2군에 다녀왔다. 

류중일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은 점이 가장 걱정이다.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도 보인다"면서 "부상 선수 교체는 최대한 늦게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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