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조선 3사중 최고액' 2차 잠정합의…타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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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임협)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1차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노조가 기본급은 7000원, 격려금은 100만원 높인 2차 잠정합의안을 수용해 타결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가 2차 잠정합의안에서 기본급 인상폭을 12만7000원으로 한 것은 업계 1위라는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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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결시 사측은 공정차질 리스크, 노조 집행부는 지부장 선거에 타격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임협)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1차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노조가 기본급은 7000원, 격려금은 100만원 높인 2차 잠정합의안을 수용해 타결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번 합의안까지 부결될 경우 사측은 파업에 따른 공정차질 우려가 커지고, 노조 집행부도 연말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리더십에 타격을 입는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부담이다.
6일 HD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제25차 단체교섭에서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당초 이날부터 8일까지로 예정됐던 파업은 유보하고, 이날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에 대해 설명한 뒤 대의원 현장 설명회를 거쳐 7일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2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2차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12만7000원 인상, 격려금 450만원 지급이다. 기본급의 경우 정기 인상분 11만5000원에 호봉승급분을 기존 2만3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1만2000원 인상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격려금은 경영목표 달성 200만원, 노사화합 200만원에 현대오일뱅크 상품권 50만원을 더한 액수다.
앞서 부결된 1차 잠정합의안에 비해 기본급은 7000원, 격려금은 100만원 오른 금액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그동안 1등 기업에 걸맞은 처우를 보장해줄 것을 사측에 요구해 왔다. 1차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것도 처우가 기업 위상에 못 미친다는 이유에서였다.
경쟁사인 한화오션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1만1223원 인상, 근속수당 구간별 5000원 인상, 자기개발비 매월 환산 3시간 인상 지급, 격려금 300만원 지급 조건으로 타결을 이뤘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기본급 12만6436원 인상, 격려금 200만원 및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에 합의하며 교섭을 마무리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가 2차 잠정합의안에서 기본급 인상폭을 12만7000원으로 한 것은 업계 1위라는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의 타결액을 살짝 넘는 금액이다. 격려금도 가장 높다.
상징적으로나마 최고 처우를 보장해준 만큼 노조가 반대할 명분은 희박해진다. 타결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불황기 고통분담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반대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반대표가 68.8%나 나왔던 여론이 반전될지는 뚜껑을 열어 봐야 한다.
2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사측과 노조 집행부 모두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
사측으로서는 앞으로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교섭이 장기화되며 파업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게 상당한 부담이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고정비 증가 뿐 아니라 인도기일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부담으로까지 이어진다.
노조 집행부로서도 이번 잠정합의안은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 올해 말 지부장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미 한 차례 조합원들의 신임을 잃었다. 2차 잠정합의안까지 퇴짜를 맞는다면 정치적 타격이 커진다.
노조 집행부는 이날 2차 중앙쟁대위 소식지를 통해 2차 잠정합의안 도출 소식을 전하면서 조합원들에게 “투쟁과 협상을 병행하는 지부의 전략으로 회사는 종전의 땜질식 추가 재원이 아닌, 1차 잠정합의안보다 높은 수준의 안을 제시했고, 지부는 고심 끝에 조합원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2차 잠정합의안은 조합원의 참여와 실천으로 만들어 낸 성과다. 조합원 모두에게 100% 만족을 주는 합의안은 아닐 수 있겠으나, 집행부는 교섭 마무리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조합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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