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쟁여두는 美은행들…"팬데믹 이전의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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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들이 현금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은행권 위기를 불러온 갑작스런 뱅크런 사태 이후 당국의 규제 도입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은행들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은행의 현금 자산은 지난 3월 뱅크런 사태를 불러온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후 3조4900억달러(약 4650조원)까지 불어났다가 이후 감소했으나 팬데믹 이전 대비로는 여전히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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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들이 현금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은행권 위기를 불러온 갑작스런 뱅크런 사태 이후 당국의 규제 도입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은행들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은행 등 대출기관의 전체 현금 자산은 3조2600억달러(지난달 23일 기준, 약 4350조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은행의 현금 자산은 지난 3월 뱅크런 사태를 불러온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후 3조4900억달러(약 4650조원)까지 불어났다가 이후 감소했으나 팬데믹 이전 대비로는 여전히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서부 스타트업들의 돈줄 역할을 해오던 자산규모 2090억달러의 중견은행 SVB가 뱅크런으로 순식간에 무너졌고, SVB 붕괴 여파 속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너처은행도 연쇄 파산했다. 이후 추가 파산을 막기 위해 미 금융당국은 예금 보호, 유동성 지원 등 대책 마련에 나섰고 각 은행들도 자구책 구축에 힘을 기울였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수석 부사장인 데이비드 판거는 "지역은행들의 연쇄 부도 사태는 은행권에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월가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지난 1년간 현금을 꾸준히 확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현재 현금 4200억달러(약 560조원)와 우량 유동성 자산 9900억달러(약 1320조원)를 보유한 상태다. 미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올해 1∼2분기 동안 930억달러(약 1240억원)의 자산을 매각한 후 현금화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현금 자산 규모는 6월 말 기준으로 3740억달러(약 499조원)에 달한다.
SVB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미 중소은행들의 현금 자산은 연초 대비 12% 증가했고, 상위 25개 은행의 현금 보유액도 같은 기간 2.9% 늘었다. 고객의 예금 인출과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손실 상쇄 등을 위해 높은 수준의 현금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판거 수석 부사장은 "이는 경기 둔화에 대한 논리적인 대응"이라며 예금 유출 발생 속에 현금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특히 중견은행은 당국이 도입할 규제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규제당국은 자산 규모 1000억달러(약 1330억원) 이상인 은행에 대해 더 엄격한 자본·유동성 요건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은행들도 지난 3월 SVB 사태 이후 유동성과 자산부채 관리 역량에 더 집중하는 상황이다. EY의 금융 서비스 유동성 자문 그룹 대표인 피터 마샬은 "규제 당국은 유동성 관리와 장부상 대출에 공백이 있는 은행에 대해 느긋한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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