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 '선회'…검·경 맞대결 이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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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공천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당초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의 경우 무공천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대통령실의 공천 기류와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확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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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결정 즉시 현장 최고위로 힘실어
민주당, 공천장 수여하고 본격 돌입
국민의힘이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공천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 전초전 성격인 이번 선거에선 여야 간 총력전이 예상된다.
6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강서구청장 후보 결정을 위한 공천관리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당초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의 경우 무공천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대통령실의 공천 기류와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확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강서구청장 후보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했다.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후보가 확정되면 강서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장 최고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안팎에서 제기된 '수도권 위기론'을 정면 돌파하고, 내년 총선까지 승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당 관계자는 "총선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수도권에서 진행되는 선거인만큼 판이 커질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도 강서구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후보 선정을 위한 당내 경선과 전략공천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실형을 받고 구청장직을 상실했다가 석 달 만인 8월에 특별사면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지난달 후보 등록을 마쳤고,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과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등도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성태 국민의힘 강서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진 후보를 전략공천으로 억지춘향식 검경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가져갔지만, 우리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진정한 강서구민들에게 구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보를 선정하는 방식이 민주적 절차"라며 "3명의 후보 중 누가 결정되더라도 보궐선거를 위해 결집된, 하나 되는 모습을 만드는 역할을 당 지도부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김 전 구청장의 공천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온다. 김 전 구청장을 석 달 만에 특별사면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보궐선거가 김 전 강서구청장 귀책 사유가 있어 무공천 원칙이었지만, 1심 유죄를 알고도 뽑아준 지역민들의 민심이 있고 내부고발자로서 공익을 위한 폭로라는 점이 감안이 된 것"이라며 "결국 지도부에서도 총력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김 전 구청장을 전략공천할 경우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검경(검찰과 경찰)' 맞대결이 이뤄지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진 전 경찰청 차장에게 후보 공천장을 수여하고 본격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앞서 민주당 공관위 부위원장을 맡은 이해식 조직사무부총장은 "진 후보는 전략 공천을 요청할 만큼 진 후보의 확장성과 탁월한 도덕성 등이 확인됐다"면서 "문재인 정부 때 세운 '인사 검증 7대 기준'에 더해 갑질, 자녀 학교폭력, 가상자산(코인) 투기 등 관련 사항이 면밀한 심층 조사와 면접을 통해 확인된 후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당은 권수정 전 서울시의원을 공천하기로 했다. 녹색당에서는 김유리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을, 진보당은 권혜인 한의사를 공천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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