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대신 다이어트 주사”...유럽 시총 1위 달성한 이 기업
머스크 등 유명인 비만 치료제 알려지며 수요 폭발
미국 경제 매체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9월 4일(현지 시각)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4% 오른 1310.8크로네(217만2691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이날 달러 기준 4280억달러(약 566조원)로, LVMH를 넘어서 처음으로 1위에 등극했다.
비만 치료제로 알려진 ‘위고비’와 ‘오젬픽’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영향이다. 위고비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약물이다. 주 1회 투약으로 최소 5%, 최대 15% 체중 감소 효과를 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모델 킴 카다시안 등 유명인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2021년 6월 미국에 이어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에서 출시됐는데 이날 영국에 출시한다는 소식에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비만뿐 아니라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위험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8월 8일 45세 이상 과체중·비만 성인 1만7604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체중 관리에 이어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시 미국 증시와 덴마크 증시에서 모두 하루 17% 넘게 치솟았다.
위고비 판매 성공으로 주가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4배 이상 급등했고, 올해만 4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노보노디스크의 글로벌 매출이 연간 1300억~1400억달러(약 172조~18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분기 위고비의 판매액은 약 7억3500만달러(9818억8650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배 증가했다. 오젬픽 매출도 약 21억5500만달러(2조8788억원)로 59% 늘었다.
위고비의 인기는 덴마크 경제도 바꾸고 있다. 노보노디스크 주가가 급등하며 시총 규모는 덴마크의 국내총생산(GDP) 4060억달러마저 추월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덴마크는 8월 31일 제약 산업의 성장을 주요 요인으로 꼽으며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6%에서 1.2%로 상향 조정했다.
월가에서는 노보노디스크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30년 연간 5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기존 시가총액 1위였던 루이비통모에헤네시 주가는 중국 수요 부진과 미국 소비 둔화로 부진한 양상이다. CNBC에 따르면 LVMH의 미국 매출은 2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했다. 프랑스 증시에서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약 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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