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35% “알약 삼키기 어렵다”… 제형 개선 필요성 제기

박선혜 2023. 9. 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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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약 35%가 약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료 목표 달성에 필요한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제형 개선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노인 친화형 제형에 대한 비용 지불 의향이 있는 비율이 높다는 점은 먹기 편한 약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의료 현장 전문가들은 알약 삼킴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를 식별해 가장 적절한 제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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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순 차의과학대학교 약대 교수 연구팀 조사 결과
노인 64.1%, 먹기 편한 제형 개선 필요성 절실
“고형 경구제 대체할 제형 개발 위해 목소리 내야”
쿠키뉴스 자료사진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약 35%가 약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료 목표 달성에 필요한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제형 개선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손현순 차의과학대학교 약대 교수 연구팀은 만 65세 이상 노인 421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6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알약’으로 불리는 고형 경구약물은 분말 형태의 원재료를 꾹 눌러서 압축하는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제조법이 간단하고 투약량을 정확히 지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연하(삼킴)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치매나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자는 ‘복약 순응도’가 떨어지고, 위‧식도 역류 등 소화기질환자는 복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복약 순응도란 의사가 처방한 약을 환자가 정확하게 복용하고, 의사‧약사‧간호사 등 전문 의료인의 충고나 지시를 따르는 정도를 뜻한다.

설문조사 결과 ‘알약을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는가’란 질문에 ‘약간 그렇다’는 응답이 29.2%, ‘매우 그렇다’는 5.7%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34.9%는 알약 복용에 어려움을 갖는 것이다.

알약 복용의 어려움 때문에 ‘가끔’(23%) 또는 ‘자주’(3.8%)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비율도 26.8%에 달했다.

조사를 통해 △소화기나 신경퇴행성 질환이 있거나 △하루 복용 알약 수가 많고 △앓고 있는 만성질환 수가 많을수록 약물을 제때 복용하지 않은 경험이 잦은 것으로 확인됐다.

‘알약의 제형 개선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64.1%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제형 중에서는 가루약(19.7%)보다 액상제제(57.7%)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았다.

알약 대신 복용하기 편리한 제형으로 개선된 약을 선택할 수 있을 경우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51.8%였다. 이들 중 20%는 개선된 약에 대해 40~60%의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노인 친화형 제형에 대한 비용 지불 의향이 있는 비율이 높다는 점은 먹기 편한 약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의료 현장 전문가들은 알약 삼킴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를 식별해 가장 적절한 제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도 치료 목표 달성을 위해 복약 순응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고형 경구제를 대체할 제형 개발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제약사는 신제형 기술 개발을 위해 투자하고, 정부 기관은 개발을 장려하는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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