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냄새 진동한 올림픽대로의 밤…4000병 '와장창'

운전자 "주행 중 윙바디 열려 맥주 쏟아졌다"

올림픽대로 한가운데 맥주 4000병이 쏟아져 4시간 동안 차량 통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구 올림픽대로 월드컵대교 남단을 달리던 화물차에서 병맥주가 쏟아졌다. [사진출처=연합뉴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6분께 서울 영등포구 올림픽대로 월드컵대교 남단 인근을 달리던 25t 화물차에서 병맥주 4000여개와 플라스틱 상자 200여개가 도로에 쏟아졌다.

이로 인해 김포 방향 4개 차로가 전부 통제됐으며, 서울시는 공무원 20여명과 차량 10여대를 투입해 맥주 상자와 깨진 유리 조각을 수거하는 등 밤샘 작업을 벌였다.

사고 발생 4시간 만인 오전 7시께 현장 수습이 마무리됐으며 현재는 통행이 재개된 상태다.

사고가 발생한 화물차는 적재함의 덮개를 날개처럼 들어 올리는 일명 '윙바디 트럭'이다. 경찰은 "주행 중 갑자기 윙바디가 열려 맥주가 쏟아졌다"라는 운전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2월 천안논산고속도로에서도 25t 윙바디 트럭에서 맥주 상자 200여개가 쏟아져 차량 정체가 4시간 넘게 이어지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트럭 운전자는 앞에 천천히 가는 차를 비켜 가기 위해 차선을 변경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려 맥주 상자가 윙바디를 뚫고 도로에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도 진로 변경을 급하게 했다더라"라며 "그러니까 무게 중심이 쏠리지 천천히 갔으면 쏠릴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