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US오픈 4강 진출…페더러 제치고 메이저 47번째 준결승 신기록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2위·세르비아)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테니스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자신보다 10살 어린 테일러 프리츠(세계 9위·미국)를 3-0(6-1 6-4 6-4)으로 물리쳤다. 낮 경기로 진행된 조코비치와 프리츠의 8강전은 기온이 32도 이상 오르는 더운 날씨 속에 치러졌다. 조코비치는 한때 더위에 고전해 현기증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노련미로 극복했다. 조코비치는 4강에서 프랜시스 티아포(세계 10위)-벤 셸턴(세계 47위·이상 미국) 경기 승자를 상대한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47번째 준결승에 진출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가 갖고 있던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4강 진출 기록(46회)을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23회)도 보유 중이다. 결승 진출 역시 35회로 1위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 2위는 22회의 라파엘 나달(세계 139위·스페인)이다. 결승 진출 2위 기록은 31회의 페더러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다음 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위에 복귀한다.
조코비치는 또 US오픈 8강 성적 13전 전승, 프리츠 상대 전적 8전 전승 행진도 이어갔다. 미국 선수를 상대로도 30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가 미국 선수에게 패한 건 2016년 윔블던 3회전에서 샘 퀘리에게 진 게 마지막이다. 4강에서 또 미국 선수와 맞붙는 조코비치는 "이 경기장의 좋은 에너지를 통해 내 경기력을 잘 발휘할 수 있었다"며 "이 코트에서 기억에 남을 경기를 여러 차례 해왔는데, 다음 경기도 빨리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고, 윔블던에서 준우승한 조코비치는 US오픈에서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US오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문제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았는데, 미국 방역 당국이 백신 미접종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하면서 2022 US오픈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다 미국 방역 당국이 지난 5월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외국인도 입국할 수 있도록 방역 방침을 완화하면서 올해 대회 나서게 됐다. 조코비치가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하면 2021년 이후 2년 만에 4대 메이저 대회 결승에 모두 오르게 된다. 2021년에는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차례로 제패했고 US오픈은 결승에서 패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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