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경제 못 잡는다"…잡아도 다시 뒤처질 듯

2050년 1%경제성장률 전망
2040년대 중반에 美 추월할수도
근소한 차이로 다시 역전될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부동산 위기가 겹치면서 중국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미국 따라잡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204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로 팬데믹이 시작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블룸버그는 이르면 2030년대 초에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견했는데 기존보다 그 시기가 10여년 뒤로 늦춰진 것이다. 또한 향후 추월 시점이 도래한다 해도 근소한 차이로 미국을 앞설 것이며 머지않아 다시 미국에 GDP가 뒤처질 것이라고 점쳤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부동산 위기에 따른 파급 효과의 정도에 따라 전망치가 갈렸다. 블룸버그는 부동산과 금융 시장이 위축되는 정도에서 경제 위기가 일단락될 경우 2030년에는 3.5%, 2050년에는 1%까지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4.3%, 1.6%대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다. 중국 정부는 올해 5% 안팎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위기가 사그라들지 않아 금융시장에 리먼 브러더스 사태 급의 충격이 가해질 경우, 오는 2032년까지 평균 경제성장률 1.7%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관측했다.

이처럼 중국의 경제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예측되면서 세계 여러 국가들은 중국과의 협력을 어떤 형태로 이어나갈지 재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주요 7개국(G7)이 국제 사회에서 서방 국가들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는 동시에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파급효과를 따져보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물가를 잡으면서도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는 소프트랜딩(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제침체 가능성을 기존 20%에서 15%로 낮췄다.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도 양호한 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1.7%로 예측하며 2050년에는1.5%를 기록, 소폭 하락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