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도 빈익빈 부익부…1·2위가 총자산 2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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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로 허덕이는 저축은행들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저축은행 업계 총자산 중 상위 6위까지 업체(총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의 비중이 40%가 넘었다.
6일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저축은행업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과 2위인 오케이저축은행의 총자산은 각각 약 16조원, 약 14조원이었다.
상위 1~6위까지가 저축은행 업계 총자산(135조1000억원)의 43%(57조8000억원)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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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5조원 이상 저축은행은 단 6곳
금융당국, 대형화 위해 인수합병 규제 풀어
업계는 "지방 매물 없고, 대주주 요건 까다로워" 시큰둥
실적 악화로 허덕이는 저축은행들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저축은행 업계 총자산 중 상위 6위까지 업체(총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의 비중이 40%가 넘었다.
6일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저축은행업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과 2위인 오케이저축은행의 총자산은 각각 약 16조원, 약 14조원이었다. 10조원 이상인 기업은 이 두 곳이 전부였다. 5조원 이상인 곳은 웰컴저축은행(약 6조7000억원)을 포함해 단 네 곳으로, 이들의 총자산은 27조8000억원 규모였다. 상위 1~6위까지가 저축은행 업계 총자산(135조1000억원)의 43%(57조8000억원)를 차지했다.
총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출채권 규모로 봐도 1·2위와 다른 저축은행 간 격차가 컸다. SBI 총자산 규모는 13조8000억원, 오케이는 11조8000억원이었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1·2위 업체와 나머지 업체들의 규모가 2~8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상위 20사의 대출채권의 규모는 83조원으로, 총대출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1%에 달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향후에도 상위업체의 시장점유율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953억원. 그러나 업계 1~5위 저축은행 중 페퍼저축은행(-429억원)만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적자를 냈다. 나머지 네 군데 중 오케이저축은행이 535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238억원), SBI저축은행(105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31억원)이 뒤를 이었다.
상위사들이 대형화되고, 나머지 업체 간 격차가 커지면서 금융위원회도 "저축은행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명목으로 지난 7월 인수합병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비수도권만 영업 구역을 확대해준다는 게 골자였다. 인수합병 하는 경우면 대주주가 같더라도 각 저축은행은 비수도권에 한해 최대 4개 구역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저축은행의 영업 구역은 △서울 △인천·경기 등 수도권 2개와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강원 △광주·전라·제주 △대전·세종·충청 등 비수도권 4개를 포함해 총 6개다. 현행 기준으로는 동일 대주주가 2개 영업 구역 내에서만 저축은행을 보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업계에서도 의문이란 반응이다. 저축은행 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방에 있는 저축은행 소유주들은 패밀리 비즈니스 방식으로 굉장히 조심스럽게 운영해서 매물로 내놓지 않으려 한다"며 "인수합병을 위해 규제를 풀어주려면 수도권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주주가 벌금 1000만원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으면 대주주 자격을 유지할 수 없고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엄격해서 이 정도 규제 완화로는 인수합병 동기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지난달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을 내리면서 두 저축은행이 사실상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두 저축은행의 자산은 총 4조 7994억원으로, 자산 순으로는 업계 7위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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