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나한테 조폭자금 20억원 줬다는 게 대선 공작"…신학림 사건 반격

오주연 2023. 9. 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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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조폭자금 20억 줬다는 게 선거공작"
"단식 끝내는 조건 있을 수 없다" 강행 의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사건의 몸통인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인터뷰 조작 의혹과 관련해 "조직 폭력배가 나한테 '조폭 자금 20억원을 줬다'고 하는 것이 진짜 선거 공작"이라고 맞받아쳤다. 정부여당이 이 대표를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희대의 대선 조작", "민주당 배후설"등의 공세를 쏟아낸 것에 대한 맞대응이다.

단식 7일 차를 맞은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선공작은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서) 조직 폭력배 동원해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조폭 자금 20억원을 줬다고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건은 무혐의했다가 법원이 기소 결정했다고 한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대표적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의 '조직폭력배 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가, 최근 민주당의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져 다시 재판에 넘겨진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독단을 비판하면서 무기한 단식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마이동풍도 이런 마이동풍이 없다"면서 "합리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국민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반국가 세력이라고 하니 더 이상 (단식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단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후쿠시마 방류 반대 입장 표명, 국정 쇄신 요구에 대한 반응 등이 있기 전까지는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끝내는 조건은 있을 수가 없다"면서 "제가 국민을 향해서, 국민이 겪는 고통을 함께 느끼고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가를 보여주기 위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저거 하면 (단식) 안 할게' 이렇게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목숨을 걸여야 될 만큼 세상이 절박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단식이 검찰 소환이나 구속영장 청구를 막기 위한 일종의 '방탄 단식' 아니냐는 여당의 비판에 대해선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아무 데나 말 갖다 붙이면 말인 줄 아는 것 같다"며 "제가 조사를 회피했나. 조사받겠다고 했는데도 검찰이 이런 식으로 검찰 권력을 정치공작에 악용하는 것은 결코 있어선 안된다. 방탄국회 소집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를 위해) 8월 회기도 자르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왜 하필이면 표결을 강요하나. 야당의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게 아닌가"라며 "다음 주에는 시간을 맞춰서 (검찰 소환에) 나가겠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한참 전에 한 얘기인데 (단식이) 방탄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의 독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해 "원래 정치는 서로 주장이 다른 것을 용인하고 수렴해가는 과정인데 지금은 다 죽이려고 한다"며 "'짐이 곧 국가다, 내가 왕이다'라는 생각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링 위에 올라가 있는 선수들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지 국민들이 감시하고, 잘못할 경우에는 끌어내려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이념타령 할만큼 결코 한가하지 않다"며 "그런데 이 정권은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말 여당 연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철 지난 이념과 역사 왜곡을 위해 민생을 희생시키고 국민을 갈기갈기 찢어서 갈등하게 만든다"면서 "이념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 싸움은 제가 쓰러진다 해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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