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러 바그너그룹 테러단체로 지정…"푸틴의 군사적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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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러시아의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을 테러단체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그너그룹은 특히 유럽 전역에 다양한 형태의 자산을 갖고 있으며, 프리고진 사후 러시아 당국이 해당 자산의 처분에 나서면서 이를 압류하기 위해 이번 테러단체 지정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BBC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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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러시아의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을 테러단체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 사후 유럽 전역에 흩어져있는 바그너그룹의 각종 자산을 러시아 정부가 인수, 자금이동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는 바그너그룹을 테러단체로 지정해 그들의 영국 내 자산에 대해 압류를 허용토록 하는 초안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해당 초안이 통과되면 테러관련 법률에 따라 바그너그룹은 테러조직으로 분류되며, 이들의 자산이 압류될 뿐만 아니라 바그너그룹을 지지, 지원하는 행위는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불법행위가 된다.
영국 정부에서 테러단체 지정권한을 갖고 있는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장관은 "그들은 명백한 테러리스트"라며 "(의회에 제출할) 이번 지정안이 이를 영국 법률 안에서 명확히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그너그룹은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사적 도구에 불과하다"며 "이들의 계속되는 불안 조장활동은 크렘린의 정치적 목표달성에 기여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영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조직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와 아프리카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 등이 있다. 바그너그룹은 특히 유럽 전역에 다양한 형태의 자산을 갖고 있으며, 프리고진 사후 러시아 당국이 해당 자산의 처분에 나서면서 이를 압류하기 위해 이번 테러단체 지정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BBC는 밝혔다.
한편 바그너그룹은 지도부 공백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향후 미래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다른 러시아 용병기업이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대상으로 대원모집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해당 조직을 모두 러시아 국방부에 편입시킬지 여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의 또다른 용병기업인 레두트'(Redut)는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여했던 바그너 그룹 용병을 상대로 대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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