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들지 않은 불안…고금리 여파에 美기업 파산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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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로 미국 기업들의 파산 건수가 1년 넘게 증가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에피크에 따르면 8월 미국 기업 파산 건수는 전월 대비 17% 증가하며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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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로 미국 기업들의 파산 건수가 1년 넘게 증가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에피크에 따르면 8월 미국 기업 파산 건수는 전월 대비 17% 증가하며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막대한 유동성 공급과 저금리로 기업파산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 고강도 긴축 전환 이후 장기화한 고금리 상황과 시중은행들의 신용 긴축이 진행되면서 파산신청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 연방파산법상 파산 보호 신청 제도인 '챕터 11'을 신청한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 급증했다. 챕터 11은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즉각 청산이 아닌, 파산법원의 감독하에 영업과 구조조정을 병행해 회생을 돕는 제도다.
블룸버그는 "금리 인상과 신용 경색의 역풍으로 기업들의 파산보호 청구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 지역은행 위기와 동시에 급증한 기업 파산이 당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자체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최소 5000만달러(약 667억원) 규모의 파산 신청이 6건 이상 접수됐다. 8월에는 최소 23건의 대형 파산 신청이 접수됐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ABI의 파산 통계 연구가인 에드 플린은 "비정상적으로 많은 수의 대형 파산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파산이 고금리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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