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재도전' 류현진, 'AL 최약체'를 잡아라

양형석 2023. 9. 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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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7일 오클랜드와의 원정경기 선발등판, 커크와 배터리 호흡 예정

[양형석 기자]

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 최약체 오클랜드를 상대로 시즌 4승에 재도전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최근 5경기에서 24이닝4자책으로 3승 평균자책점 1.50의 호투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은 지난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4일을 쉬고 오클랜드를 상대로 원정 낮경기에 등판한다.

쿠어스필드 원정에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토론토는 5일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6-5로 승리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승차를 반 경기로 줄였다. 빠르면 오클랜드와의 3연전에서 와일드카드 3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 이는 부상 복귀 후 토론토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베테랑 류현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투수 류현진이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4회말 더그아웃으로 걸어가고 있다.
ⓒ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부상 복귀 후 첫 번째 4일 휴식 등판

류현진은 지난 2일 콜로라도전에서 3회 에로리스 몬테로에게 선제 투런홈런을 맞았지만 3회 1사2,3루, 4회 1사1,2루의 득점권 위기를 막아내며 5회까지 76개의 투구수로 2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토론토 타선은 이어진 6회초 공격에서 포수 대니 잰슨의 역전 투런홈런이 터지면서 4-2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5회가 끝난 후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만약 토론토가 순위경쟁에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었다면 토미존 수술을 마치고 복귀시즌을 갖는 류현진에게 4일 휴식 후 등판을 시키는 무리수를 두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고 있는 토론토는 매 경기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중요한 일정이기 때문에 임시선발을 올릴 여유 따윈 없었다. 류현진이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4일 휴식 등판을 강행하게 된 이유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그렇듯 류현진 역시 4일 휴식 후 등판이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4일 휴식 후 등판했을 때 류현진의 성적이 특별히 나빠지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류현진은 4일 휴식 후에 등판했던 통산 59경기에서 26승14패3.27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5일 휴식 후 등판 성적(77경기 34승21패3.44)보다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이다. 여기에 콜로라도전에서 80개도 채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클랜드전에서도 좋은 투구가 기대된다.

빌리 빈 단장(현 수석고문)의 '머니볼'로 대표되는 오클랜드는 2000년부터 2020년까지 10번이나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스몰마켓의 기적'을 보여준 팀이다. 하지만 작년 시즌 102패를 당하며 아메리칸리그 승률 꼴찌(.370)를 기록한 오클랜드는 올해도 5일 현재 승률 .304(42승96패)로 아메리칸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 최하위인 5.63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마운드가 무너졌다.

빅리그 2년 차 좌완 시어스와 선발 맞대결

류현진은 오클랜드를 상대로 통산 3경기에 등판해 2승을 따냈다. 하지만 15이닝9실점 평균자책점5.40으로 투구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오클랜드 콜로세움에서는 지난 2021년 5월7일 한 차례 등판해 5이닝6피안타(1피홈런)1볼넷6탈삼진4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최근 2~3년 사이 오클랜드의 전력이 많이 약해지긴 했지만 올 시즌 23홈런을 기록 중인 브렌트 루커의 장타는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시즌 4승에 도전하는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오클랜드의 선발투수는 빅리그 2년 차 좌완 JP 시어스. 작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가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오클랜드로 이적한 시어스는 작년 양키스에서 3승, 오클랜드에서 3승을 기록했다. 시어스는 올해도 오클랜드의 붙박이 선발로 활약하며 팀 내 최다이닝(146.2이닝)을 소화하고 있지만 27경기에서 3승11패4.60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진 못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전담포수 젠슨이 손가락 골절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오클랜드전에서 멕시코 출신의 젊은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야 한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딱 한 차례 커크와 호흡을 맞췄지만 4이닝5실점으로 좋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류현진으로서는 커크와 호흡을 맞출 확률이 높은 이번 오클랜드전에서 자신이 포수에 대한 낯가림이 없는 투수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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