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이닝 1위, ERA 2위…20승 멀어져도 여전한 알칸타라의 가치

차승윤 2023. 9. 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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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라울 알칸타라(30·두산 베어스)는 지난 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6패(11승)째를 기록했다. 타선이 1회 선취점을 기록했으나 1회 말 바로 넉 점을 몰아 맞은 결과물이었다.

이날 패배로 3년 전 영광을 재현하기 다소 어려워졌다. 2020년 당시 알칸타라는 20승 2패로 다승왕과 승률왕을 수상했다.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두산은 24승 6패 1무(승률 80%)를 달렸다. 말 그대로 승리의 상징이었다.

동료들을 반기는 라울 알칸타라(가운데)의 모습. 사진=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올해는 조금 다르다.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두산의 승률도 56%(14승 11패에 그친다. 전반기를 9승 3패로 마치는 등 10승을 빠르게 달성했지만, 8월 이후 6경기에선 1승 2패만 거뒀다.

두산 타선이 2020년에 미치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알칸타라 개인 성적도 다소 주춤했다. 7월 28일 LG 트윈스전 이후 평균자책점 3.28, 9이닝당 피홈런 개수가 1.16개를 기록했다. 여전히 준수한 수준이나, 각각 2.00과 0.56개를 기록했던 이전보다 부진했다. 잔여 일정 동안 20승은 물론 15승 달성도 장담하기 어렵다.

개인 승리가 적다고 알칸타라를 평가 절하할 수는 없다. 그는 여전히 올 시즌 KBO리그 정상급 에이스다. 최고 155㎞/h 강속구도 3년 전 그대로다. 평균자책점 2.37은 에릭 페디(NC 다이노스·2.28)의 뒤를 잇는 전체 2위 기록이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평균자책점보다 의미 있는 기록이 이닝이다. 알칸타라는 4일 기준 159와 3분의 1이닝으로 이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 아리엘 후라도(키움·155와 3분의 2이닝)와도 제법 차이가 있고, 그 이하와는 약 10이닝 이상 격차가 벌어져 있다. 총투구수 2453구로 역시 후라도(2401구)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2394구)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알칸타라는 이미 2020년에도 검증된 이닝 이터였다. 20승 기록이 부각돼 묻혔지만, 당시 정규시즌에서 198과 3분의 2이닝(2위)을 소화하고 3144구(3위)를 던졌다. 올해도 25경기 중 20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5이닝 미만 경기는 4월 두 차례가 전부였다. 불펜과 선발 모두 선수층이 얇아진 두산으로서는 알칸타라의 존재가 천군만마다.

4일 롯데전도 마찬가지다. 두산은 우천순연으로 일정이 재편성돼 3일 롯데전부터 10일 삼성전까지 8일 동안 더블헤더를 포함해 9연전을 치른다. 투수진 운영이 골칫거리였는데 알칸타라가 7이닝을 소화한 덕에 불펜은 이영하 1명(1이닝)만 소진하고 4일 경기를 마쳤다. 

이승엽 감독은 5일 "알칸타라가 패전 투수가 됐지만, 1회 4실점 후 아주 좋은 피칭을 해줬다. 그만큼 투수를 아낄 수 있었다. 이후 경기에도 전력을 다 할 수 있게 됐다"고 그를 치켜세웠다. 이 감독의 말처럼 기록은 1패지만, 남은 연전 소화에 희망이 더해졌다. 이닝 이터 에이스 덕분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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