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 감산 연장 결정으로 바이든 위협…국제유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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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 결정으로 미국과의 긴장이 확대되고 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정책 연장 결정이 영향을 미쳤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지난 7월 시작한 하루 100만 배럴 감산 정책을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러시아도 하루 30만 배럴 석유 수출 규모 축소를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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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 결정으로 미국과의 긴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올해 들어 최고치로 상승했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도 커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일(현지시간)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14달러(1.3%) 상승한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90.39달러에 거래되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정책 연장 결정이 영향을 미쳤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지난 7월 시작한 하루 100만 배럴 감산 정책을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러시아도 하루 30만 배럴 석유 수출 규모 축소를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애초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던 감산 정책이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이번 결정은 중국 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 회복 가능성이 작아 선제적으로 가격 조정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도 키웠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은 “감산 연장 결정은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에 나서 경기 회복을 도모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밥 맥널리 전 백악관 에너지 고문은 이번 결정이 석유 가격을 짓누르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우디와 러시아의 석유 정책에 대한 단합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 세계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 산유국 두 곳이 가격을 올리려는 조처를 한 것”이라며 “이는 백악관과의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당장 유가 상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1갤런당 3.811달러로 지난해 12월(갤런당 3.1달러 수준)보다 크게 올랐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갤런당 4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연준 노력을 복잡하게 할 위험이 있다”며 “브렌트유가 90달러를 넘어서면 사우디와 조 바이든 행정부 사이에 추가적인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러시아와 사우디가 석유 공급을 통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할 수 있다”는 업계 관계자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의 감산 연장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을 본격화하는 시기 휘발유 가격을 인상할 위험이 있다”며 “사우디의 유가 상승 움직임으로 바이든의 정치적 위험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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