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밤사이 미국의 7월 공장재 수주가 발표됐는데요.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공장재 수주 실적은 전월대비 2.1% 감소한 5천794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예상치인 2.3% 감소보다는 감소폭이 작았습니다. 다만 다섯달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높은 금리가 기업들의 장비 운송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인 내구재 수주도 발표됐는데요.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7월 내구재 수주도 전월대비 5.2% 급감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7월 내구재 수주는 지난 2020년 4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줄어 들은 건데요. 내구재 수주 감소는 제조업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현지시간 5일, 연준 내 매파적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고용시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며 다소 완화적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월러 이사는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하여 지난주 정말 좋은 경제지표들을 봤다며 이는 우리가 금리 인상 결정을 신중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습니다. 경제지표들의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우리는 그냥 앉아서 그 지표들을 지켜보면 된다고 밝혔는데요. 월러 이사는 금리 인상을 빠르게 추진하지는 않을 거라며 추가 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데이터를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각적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인데요. 따라서 연준이 금리 인상 행보를 멈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표에 달려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월러 이사는 연준이 인플레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말하지 않도록 아직은 조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몇 달 간 이런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전까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임무를 완료했다고 말하는 것을 매우 조심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두 번 연속해서 좋게 나온 보고서를 봤지만 세 번째가 어떻게 나올지는 기다려 봐야 한다는 뜻인데요. 과거 인플레이션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다가 다시 급상승했던 사례들을 꼽으면서, 인플레 완화 추세가 계속되는지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주 지표를 보면 고용시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분명하다는 월러 이사의 발언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좀 더 힘을 싣는 듯 했는데요. 다만 금리인상을 한 번 더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면, 한번 더 인상하는 것으로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하면서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매파적 입장도 함께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현지시간 5일,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15%로 낮추고 9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습니다. 8월 경제지표로 인해 하반기 미국의 성장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의미인데요.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해지우스는, 계속되는 긍정적인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의 소식으로, 향후 1년 간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이전 20%에서 15%로 더 낮춘다고 밝혔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 때 향후 금리 인상은 신중하게 진행할 거라고 밝혔기 때문에 9월 인상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11월 인상에는 장애물이 있을 거라고 설명했는데요. 연준이 금리인상을 마쳤다는 확신은 지난달에 더 커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됐던 노동부의 8월 고용 보고서에 대해서는, 경제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연준이 경기 중단을 선언할 정도의 속도는 아니라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침체된 주식 시장, 장단기 채권수익률 역전 현상 등으로 올해 안에 경기침체가 올 거라고 분석했는데요. 다만 1,2분기 동안 GDP가 2% 정도 성장했고 인플레이션은 둔화됐으며 연준이 최근 금리 인상에 더욱 신중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며, 따라서 경기 침체 전망이 뒤집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연준이 6월에 한 달간 금리인상을 중단한 선택도 침체 가능성을 낮게 만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골드만삭스는 특정 경제지표의 왜곡을 제거하면 근본적 인플레이션은 이미 2%라는 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했을 수도 있다고 봤는데요. 다만 연준이 금리 인하를 조만간 시작할 걸로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내년 2분기부터 매우 점진적으로 금리인하를 시작할 걸로 전망했습니다.
4. 현지시간 5일, 호주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4.1%로 유지하며 예상대로 석 달 연속 동결에 나섰습니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는데요. 당분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6월 인플레이션이 6%를 기록하며 정점이 지났다고 말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당분간 그렇게 유지될 걸로 예상했습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향후 데이터와 위험 평가에 따라 달라질 거라고 밝혔고요. 글로벌 경제와 가계 소비, 인플레 데이터를 유심히 볼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의는 로우 총재가 재임 기간 마지막으로 금리를 결정한 건데요. 이달 18일부터는 미셸 블록 부총재가 뒤를 잇습니다. 또, 호주중앙은행은 글로벌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요. 호주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부동산 우려가 심화하는 중국 경제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점차 완화하는 추세라고 평가했습니다.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목표치에 부합한다고 봤습니다. 한편, 호주중앙은행은 최근 데이터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내후년인 2025년 말에 목표치인 2~3%로 복귀할 걸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5. 미 연방거래위원회 FTC가 암젠의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인수를 허용하면서 암젠의 호라이즌 인수가 5개월 만에 걸림돌을 해소했습니다. 다만 FTC는 경쟁이 저하될 가능성을 제한하고자 조건부 허용 조건을 부여했는데요. 주요 외신에 따르면, FTC의 이번 합의로, M&A 딜에 대한 규제 우려가 해소됐다며 업계에서는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입니다. 따라서 다른 생명공학 관련 거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걸로 보이는데요. 화이자는 지난 3월 씨젠을 430억 달러 규모에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했었고요. 실제로 FTC의 암젠 호라이즌 인수를 막기 위한 행정 소송 소식이 전해진 지난 5월에 씨젠 주가는 6%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7월 말에는 바이오젠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리타 제약 인수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IPO 관련 소식도 살펴보겠습니다. 현지시간 5일,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IPO 업데이트 서류에 따르면, ARM이 공모를 통해 기업가치를 최대 520억 달러, 우리돈으로는 약 63조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RM은 이달 주에 공모주 발행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인데요. CNBC는 ARM이 주당 47~51달러에 9천55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라면서 주당 51달러로 계산하면 최대 48억7000만달러를 공모주 발행으로 확보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47달러에서 공모가가 정해져도 최하 44억9000만달러는 신규 자본 조달이 가능합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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