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반격, 7나노 운영 스마트폰 출시...美 대중 제재 변화 있을까 [글로벌 시황&이슈]

정연국 기자 2023. 9. 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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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아이폰15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 화웨이가 내놓은 최신 스마트폰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화웨이가 지난주인 29일 신제품을 공식 출시했는데요. 이름은 '메이트 60 프로’로 구체적인 사양은 중국 관영 매체 보도를 통해 언급됐는데요. 2019년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후 처음으로 '최상위급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위해 중국 반도체 기업 SMIC가 메이트 60 프로에 쓰인 반도체를 생산했다고 알려졌는데요. 특히 7나노미터 공정의 반도체를 중국이 자체 제작에 성공한 것이 화재가 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의 테스트에 따르면 해당 스마트폰은 1초에 350 메가 바이트 이상의 속도를 소화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5G 스마트폰들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7나노' 공정의 경우 2018년 출시된 애플 아이폰에 들어간 칩에 쓰인 기술과 동급으로 전해집니다.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주요 규제는 트럼프 정부 시기인 2019년부터 시작됐습니다. 화웨이에 최신 기기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반도체 제조 장비 대한 접근을 막았으며, 이 때문에 화웨이는 5G 모델을 제작할때 미리 비축해둔 반도체칩들만 사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지난해 미국의 반도체 압력은 더 거세졌는데요. 2022년 8월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 AMD에 인공지능AI용 반도체에 대해서 허가 없이 반출을 금하더니 지난해 10월에는 급기야 중국에 대해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햇는데요. 14나노미터 이하의 공정의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내 기업에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 제조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이었습니다. 미국 반도체 규제에 대응하는 중국의 다급함이 6~7월 중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액에서 수치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무려 6조 6천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보인 건데요. 한편 이번달에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와 고율 관세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나 러몬도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는데요. 중국을 다녀온 미국 상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에 첨단 반도체를 수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히면서 중국에 대응할 수단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이때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해주기로 한 바 있는데요. 10월 종료 예정인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유예 조치를 연장하는 것과 관련해선 “결정된 바 없고 검토하는 중”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우회하려는 국가적인 노력이 조기에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이에 미국의 견제 전략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 특히 이 반도체는 군사용으로 활용이 가능한 만큼 미국 내부에서는 미국의 대중 제재가 통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으며, 오히려 미국의 견제가 중국 반도체 기술 향상에자극이 된 것 같다는 분석들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화웨이는 보통 애플 신제품이 나오는 9∼10월에 신제품을 출시해왔는데요. 이번 신제품도 원래는 이달 12일 상하이에서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지난달 29일로 갑작스럽게 당겨져 발표가 된 겁니다. 메이트 60 프로 공개는 시기적으로 미국의 러몬도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시점에 맞춰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어,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의 제재에 대한 '저항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한계점도 명확한 편인데요 반도체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지, 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들 수 있는지 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도 많은 상태입니다. 뿐만아니라, 첨단 수준의 반도체와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이를테면 삼성전자는 7㎚ 반도체를 2018년 양산했고, 현재 3㎚ 공정을 양산 중이며, 애플의 신제품 또한 7나노에서 훨씬 앞서간 3나노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기에 최신 글로벌 기술보다 2세대 뒤처진 중국의 칩 제조에는 여전히 성능 격차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 터프츠 대학의 크리스 밀러 교수는 "이번 일은 화웨이 같은 중국 기업이 여전히 큰 혁신 역량을 지녔음을 보여줬다"면서 "(중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지를 둘러싼 미 정가의 논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중국의 이번 행보로 향후 미국의 대중제재 변화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전가은 외신캐스터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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