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양반 의견일 뿐"…주장 판데이크의 빠른 '감독 손절'→"WC, 메시 위해 조작" 의견과 '거리두기'

나승우 기자 2023. 9. 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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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네덜란드 국가대표 수비수 버질 판데이크가 루이 판할 전 네덜란드 감독의 "카타르 월드컵은 메시를 위해 조작된 대회"라는 발언에 선을 그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6일(한국시간) "판데이크는 카타르 월드컵에 메시를 위해 조작된 대회라는 판할에 발언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판할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은 미리 계획돼 있었다"고 폭탄 발언했다. 지난 5일 에레디비지에 시상식에서 지난 카타르 월드컵 8강 아르헨티나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말한 답이었다.

판할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했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16강에서 미국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8강까지 올랐다. 하지만 8강에서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연장 접전까지 벌였으나,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패하며 탈락했다. 

당시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는 엄청나게 격렬한 경기를 펼쳐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메시는 전반 35분 환상적인 드리블로 수비 시선을 끈 뒤 쇄도하던 나우엘 몰리나에게 패스를 찔러줘 선제골을 도왔다. 후반 18분에는 마르코스 아쿠냐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편안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후반 막바지 분위기가 뒤집혔다. 네덜란드 최장신 공격수 부트 베호르스트가 후반 교체투입되더니 후반 38분 만회골, 후반 추가시간 11분 극장 동점포를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연장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네덜란드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네덜란드의 버질 판데이크, 스티븐 베르하이스가 실축한 반면 아르헨티나는 엔소 페르난데스를 제외한 전원이 모두 성공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두 팀의 경기는 스코어만큼이나 양 팀의 신경전과 몸싸움도 치열했다. 양 팀 합쳐 경고만 18장이 나오면서 월드컵 본선 한 경기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후반 44분엔 축구에서 보기 드문 '벤치 클리어링'까지 발생했다. 아르헨티나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거친 태클 태클 후 경고를 받은 뒤 네덜란드 벤치 쪽으로 강하게 공을 걷어찬 게 문제였다. 네덜란드는 핵심 수비수 버질 판데이크는 파레데스의 행동에 분개하며 넘어뜨렸고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뒤엉키며 한동안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메시는 승부차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판할 감독 앞에 가서 양 손을 두 귀에 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8강전 앞두고 판할 감독이 메시에 대해 "전혀 뛰지 않기 때문에 상대하기 편하다"고 직격탄 날린 것에 대한 반격이었다.

메시는 경기 후 "판할은 자신만의 축구를 하겠다더니 키 큰 선수들을 투입해 머리만 노리고 공을 찼다. 난 언제나 다른 사람들을 존중한다. 동시에 나 또한 존중받기를 바란다. 네덜란드는 경기 전에 우리를 존중하지 않았다"라며 메시 답지 않게 이례적으로 상대팀 감독에 맹공을 펼쳤다.

판할은 당시 패배를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납득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의 승리가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주장하며 월드컵이 메시의 우승을 위해 짜여진 대회라고 주장한 것이다.


판할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골을 넣은 방식, 우리가 골을 넣은 방식을 비교했을 때,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선을 넘고도 제재를 받지 않은 걸 봤을 때 모든 게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위해 계획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매체 NOS가 이 발언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되묻자 판할은 "내가 한 모든 말은 한 가지를 의미한다"고 말했고, NOS가 '메시가 세계 챔피언이 돼야 했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논란이 커지자 판할과 함께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던 판데이크는 빠르게 선을 그었다.

판데이크는 "난 판할 의견을 공유하지 않겠다. 그 사람만의 생각일 뿐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의견을 가질 권한이 있다. 하지만 이번 건 같은 경우 난 그 의견을 공유하지 않겠다. 다른 팀원들도 판할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할과 거리를 뒀다.

아르헨티나 신문 올레는 "판할은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게 분명하다"며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판할의 태도를 비아냥댔다.

사진=PA Wire,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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