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이용 몸값 키워”… 美, 대가 치를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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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서방 제재로 고립된 러시아의 절박한 상황이 북러 밀착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제재 효과로 러시아가 북한에 의존할 정도로 군수품 조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도 이런 상황을 노려 최근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미·일 공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군사적 협력 강화는 고립된 북한 정권에 강력한 우방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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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서방 제재로 고립된 러시아의 절박한 상황이 북러 밀착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런 상황을 노려 몸값을 높이는 전략을 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은 북한이 무기를 지원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재차 공개 경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대러시아 군사 지원에 관한 양측 논의가 활발히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북한이 실제 무기를 지원하면)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전쟁에서 국방 역량 강화를 위해 북한 같은 나라에 의지해야 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미국 제재 효과로 러시아가 북한에 의존할 정도로 군수품 조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어떤 국가든 러시아의 불법적인 전쟁을 지원하면 있을 후과(後果)에 대해 분명하게 밝혀왔다”며 “러시아는 미국 제재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무기를 찾아 전 세계를 필사적으로 탐색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 대사는 “(북러 협력이)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제재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러시아는 제국 재건에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는데, 이제 북한에 의존하고 있다. 얼마나 실패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도 이런 상황을 노려 최근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의 악화한 전황을 자신들의 몸값을 키우는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주재 영국 대사를 지낸 존 에버라드는 “김정은은 모스크바가 군수품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실제 회담이 열리게 되면 푸틴은 ‘눈물 날만큼’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강경한 협상가와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도 “러시아는 민감한 첨단 기술을 재래식 무기와 교환하려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북한은 이 협상에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모스크바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무기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해커들에게 의존해 훔치는 것보다 푸틴에게서 직접 얻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 위원장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식량 부족 사태 해결’과 ‘국제사회 복귀를 통한 팬데믹 극복 메시지 선전’ 등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미·일 공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군사적 협력 강화는 고립된 북한 정권에 강력한 우방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르템 루킨 극동연방대 교수는 “김정은은 자신이 핵무기를 갖고 있어도 한·미 동맹이나 미·일 동맹에 비교해 얼마나 취약한지 잘 알고 있다. 북한은 정말로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김정은은 더는 미국이나 한국과의 외교를 가치 있는 길로 여기지 않고 있다. 그는 제재 하에서도 생존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러시아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은 그 일부”라고 지적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우크라이나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안보 환경을 더욱 어렵게 하려고 협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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