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에…크렘린궁 "말할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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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무기 수출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북·러 간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말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정상회담 목적은 흑해곡물협정 관련 의견을 교환하려는 것으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할 계획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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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무기 수출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북·러 간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말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뉴욕타임스(NYT) 등 서방 외신들이 보도한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이에 대해 할 말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인지 확인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확인을 할 수 없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전날 NYT 등은 미국과 동맹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평양에서 열차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서한을 교환하는 등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미 백악관의 발표가 있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 소통 조정관은 지난주 전화 브리핑에서 양국 군사협력과 관련한 고위급 회담이 "적극적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회동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EEF) 행사와 관련해서는 12일 열리는 본회의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최종 조율이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전용열차 등으로 이달 10∼13일 EEF 행사가 열리는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로 이동한 뒤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돼 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오는 12일 EEF 본회의가 열리며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종 조율이 진행 중이다. 며칠 기다려달라"며 푸틴 대통령의 참석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그렇듯 바쁜 일정이 될 것이다. 본회의가 12일에 있을 것이라는 점만 말씀드릴 수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시간으로 오후 3시에 열린다"며 "흥미로운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5∼8일 열린 EEF 행사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7일 본회의에 직접 참석해 연설하고 각국 주요 관계자들과 회담을 가진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달 31일에는 "러시아와 북한은 좋은 관계,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를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다양한 수준에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에도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한을 교환했다는 미국의 발표에 대해서는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정상회담 목적은 흑해곡물협정 관련 의견을 교환하려는 것으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할 계획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 재개 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푸틴 대통령은 "모든 협의 내용이 이행되면 즉시 실행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흑해곡물협정은 다자간의 과정"이라며 "서방이 협정 조건 이행을 거부하고 있어 지속이 불가능한 문제이기 때문에 러시아와 튀르키예 양자 간 논의로 구체적인 합의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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