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1兆 묶인 젠투펀드… 3년 넘게 원인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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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3년이 넘도록 젠투파트너스 펀드(젠투 펀드)의 환매 중단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젠투 펀드의 명확한 환매 중단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신한증권은 젠투파트너스 환매 중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젠투파트너스가 등록된 영국 왕실령 저지섬의 왕립 재판소(저지 법원)에 펀드 청산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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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3년이 넘도록 젠투파트너스 펀드(젠투 펀드)의 환매 중단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젠투 펀드는 2020년 7월 환매가 중단됐다. 발이 묶인 투자금 규모만 1조원이 넘는다. 비슷한 시기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등은 금융감독원의 재검사로 위법행위 등이 새롭게 드러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6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젠투 펀드의 명확한 환매 중단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젠투 펀드는 젠투파트너스가 운용한 채권형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등의 형태로 팔린 것을 뜻한다. 펀드 환매 중단 직후 금감원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에 국제 공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실적인 문제로 (조사에) 진도를 내지 못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젠투파트너스는 한국인 신기영 대표가 설립한 운용사다. 다만 사무실은 홍콩에 있고, 펀드 등록은 조세피난처인 영국 왕실령 저지섬에 돼 있어 당국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알려진 유일한 단서는 코로나19다. 2020년 7월 판매사가 투자자에게 보낸 안내문에 따르면 젠투파트너스가 밝힌 환매 중단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자산 가격 급락이다. 젠투파트너스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를 운용했다. 2020년 당시 코로나19로 전 세계 채권 가격이 급락한 것은 맞다. 다만 시장 상황이 달라진 지금까지도 환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환매 중단 원인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판매사도 환매중단의 뚜렷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환매가 중단된 규모는 신한증권이 약 42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삼성증권(1451억원) 우리은행(347억원) 하나은행(301억원) 한국투자증권(178억원) 등이다. 한투증권의 경우 2021년 100% 보상을 결정해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줬다.
신한증권은 젠투파트너스 환매 중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젠투파트너스가 등록된 영국 왕실령 저지섬의 왕립 재판소(저지 법원)에 펀드 청산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0일 저지 법원은 젠투파트너스가 제기한 ‘펀드 청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그 이후 신한증권이 항소를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소송이 예상보다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신한증권은 젠투펀드 투자자를 상대로 사적 화해를 결정했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의 배상 비율 산정 기준을 적용해 환매 중단 금액의 40~80%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신한증권은 지난 2021년에도 젠투펀드 투자자들에게 가지급금으로 투자금 40%를 지급한 바 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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