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김용훈 감독 “‘마스크걸’ 외모지상주의 아닌 양면성 다룬 작품”
정진영 2023. 9. 6. 06:00
외모지상주의를 꼬집은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오직 그것만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 섭섭할 수 있겠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의 김용훈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마스크걸’이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김용훈 감독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 2020년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통해 강렬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용훈 감독은 ‘마스크걸’ 연출을 제안받고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마스크걸’은 두 시간 내에 담을 수 없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마스크걸’ 웹툰을 봤을 때 시리즈로 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7부작이 딱 적절할 것 같았죠. 더 짧으면 너무 압축될 것 같고, 거기서 더 길면 늘어질 것 같았고요.”
웹툰을 시리즈로 각색하며 김용훈 감독은 ‘인물별 구성’을 제일 먼저 결정했다. 한 회에 한 인물을 잡아 탐구해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푸는 방식. 사건을 시간순으로 구성하는 게 아닌 다각도에서 보는 최근 트렌디한 연출 기법을 떠올렸다.
다만 한 회에 한 인물을 택하다 보니 웹툰에서 담고 있는 방대한 내용들이 다 들어갈 수는 없었다. “너무 생략된 게 아니냐”는 원작 팬들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용훈 감독은 “주오남(안재홍)이 죽고 난 뒤에 그 다음 인물로는 그의 모친인 김경자(염혜란)가 나오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고, 모미(나나)가 춘애(한재이)를 만났기 때문에 4부는 춘애의 이야기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다 보니 원작 팬들이 좋아했을 수 있는 부분들이 조금 생략됐던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마스크걸’이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김용훈 감독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 2020년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통해 강렬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용훈 감독은 ‘마스크걸’ 연출을 제안받고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마스크걸’은 두 시간 내에 담을 수 없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마스크걸’ 웹툰을 봤을 때 시리즈로 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7부작이 딱 적절할 것 같았죠. 더 짧으면 너무 압축될 것 같고, 거기서 더 길면 늘어질 것 같았고요.”
웹툰을 시리즈로 각색하며 김용훈 감독은 ‘인물별 구성’을 제일 먼저 결정했다. 한 회에 한 인물을 잡아 탐구해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푸는 방식. 사건을 시간순으로 구성하는 게 아닌 다각도에서 보는 최근 트렌디한 연출 기법을 떠올렸다.
다만 한 회에 한 인물을 택하다 보니 웹툰에서 담고 있는 방대한 내용들이 다 들어갈 수는 없었다. “너무 생략된 게 아니냐”는 원작 팬들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용훈 감독은 “주오남(안재홍)이 죽고 난 뒤에 그 다음 인물로는 그의 모친인 김경자(염혜란)가 나오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고, 모미(나나)가 춘애(한재이)를 만났기 때문에 4부는 춘애의 이야기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다 보니 원작 팬들이 좋아했을 수 있는 부분들이 조금 생략됐던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건 이야기의 서술 방식만이 아니다. 각 인물들이 맞는 결말 역시 원작 웹툰과 다소 차이가 있다. 김용훈 감독은 “인물들에게 연민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모미(고현정)가 어떤 엔딩을 맞는가가 원작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마스크걸’ 속 인물들 누구도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누군가에 의해, 혹은 어떤 상황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죠. 그래서 연민이 들었어요. 모미의 시각에서 봤을 때 모미가 조금 더 성장하고, 편안한 인생을 맞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엔딩을 만들었어요.”
그저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었을 뿐인 김모미. 그런 모미가 사회적인 시선에 의해 점차 변해가고, 원치 않았던 방향으로 삶이 흘러가는 과정을 ‘마스크걸’은 몇 가지 충격적인 사건들을 통해 극적으로 보여준다. 김모미의 삶이 워낙 큰 폭으로 바뀌기에 그러한 변화에 맞춰 이한별, 나나, 고현정 등 세 명의 배우가 돌아가며 김모미를 연기한다.
김용훈 감독은 김모미가 삶에서 맞이하는 그러한 큰 변화들이 단순히 외모지상주의 때문이라고는 보지 않았다. 외모지상주의는 표면에 드러난 것 뿐, 조금 더 들어간 그 안에는 인간의 양면성이 있다는 것. 김 감독은 “‘마스크걸’은 인간의 양면성과 이중성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식을 잃은 부조리를 겪은 사람이 타인의 자식을 해하는 것으로 또 다른 부조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나 평생 외모로 차별받은 사람이 타인의 외모적 약점으로 성적 이득을 취하려 하는 것 등등.
“인간의 이중성과 양면성이 ‘마스크걸’의 진짜 이야기 아닌가 싶어요. 모미가 ‘가면을 쓴다’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이잖아요. 그게 진짜 작품의 본질이죠. 그러한 양면성, 이중성을 하나의 시점이 아닌 다중 시점으로 다룬 것이죠.”
그러한 김 감독의 선택은 제대로 적중했다. 넷플릭스가 다시 한 번 K콘텐츠 ‘마스크걸’로 뜨겁다. 김용훈 감독은 “창작자 입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봐주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면서 “어찌 보면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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