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담보대출 총력전…가계 빚 주범 '낙인' 부담백배
인뱅들 모두 연체율 악화에 전략 선회
금융당국 고강도 압박…깊어지는 고민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막내인 토스뱅크까지 전세자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인뱅 3사 모두 담보대출을 둘러싼 총력전에 나섰다. 중·저신용자 중심의 영업으로 인해 대출의 질이 악화되자,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는 상품에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가계 빚을 자극하는 원인으로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에 낙인을 찍으면서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이날 '토스뱅크 케어'를 담은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상품은 ▲일반 ▲청년 ▲다자녀특례로 구성됐으며 최대 2억2200만원(청년은 2억원 한도)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일반과 청년형 최저 금리는 각각 연 3.32%, 3.42%다.
토스뱅크 전세대출의 핵심은 안전성이다. 전세지킴보증, 등기변동알림, 다자녀특례대출로 구성된 토스뱅크 케어를 중심으로 전세사기를 막겠다는 설명이다.
토스뱅크는 은행권 상품과 차별화된 주담대도 준비하고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주담대에 대해 "후발주자로서 현 사용자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기존 사업자들과 다른 방식으로 풀어 내 가치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주담대도 이러한 고민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공유해드릴 수 있는 출시 계획이나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담대는 많은 국민이 받고 있고 시장도 매우 크며 해야 하는 서비스이지만 거시경제 환경 등이 잘 맞아야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를 일찌감치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와 빌라 등 주담대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 할인 혜택을 펼치며 적극 모객에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카카오뱅크 올해 2분기 말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 관련 담보대출이 17조3000억원으로 절반(51.0%)을 넘게 차지했다. 특히 아파트 등 주담대 잔액이 5조5000억원으로 1분기 말(2조4000억원)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전세대출을 포함한 2분기 말 주담대 잔액도 3조693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0.7% 증가했다.
인터넷은행들이 담보대출을 적극 확대하는 것은 건전성 지표가 나빠진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과 약속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중·저신용 대출 공급을 늘린 와중, 금리가 상승하면서 취약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연체율이 급등했다.
토스뱅크의 지난 6월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2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3%p포인트(p) 상승했다. 케이뱅크의 NPL비율은 0.98%로 0.38%p, 카카오뱅크의 NPL비율 역시 0.42%로 0.15%p 올랐다. NPL비율은 연체가 3개월 넘은 부실채권 비율을 뜻한다.
연체율로 보면 토스뱅크는 6월 말 기준 1.56%로 1년 전보다 1.41%p 높아졌다. 케이뱅크는 0.86%로 0.34%p, 카카오뱅크도 0.52%로 0.19%p 올랐다.
하지만 아파트나 주택 등 담보 기반의 대출은 개인 신용대출보다 연체 위험이나 손실 부담이 적다. 신용대출 대비 규모는 크지만 부실이 났을 경우 저당을 잡아놓은 담보로 손실을 충당할 수 있어서다. 전체 대출사업에서 주담대 비중을 높이면 그만큼 연체와 그로인한 손실 부담을 덜 수 있는데다 여신 규모와 포트폴리오도 강화할 수 있어 인터넷은행이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주범으로 주담대와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대출을 지목하면서, 인터넷은행들로서는 주택 관련 담보대출 확대에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지난 4일부터 인터넷은행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현장 점검을 섰다.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그 과정에서 여신 심사 부실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우회는 없었는지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4~7일에는 카카오뱅크, 11~14일에는 케이뱅크의 점검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이날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 경계하는 시점에 관련 대출 상품을 내놓은 데 대해 "주담대는 결과적으로 담보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자산에 대한 투자로 보는 인식이 강한 반면에 전월세대출은 만기가 짧고 거주목적에 맞춰진 실수요를 위한 상품이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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