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마음고생 털고 '새 출발'…세르비아 명문 이적, 챔스까지 누빈다
김명석 2023. 9. 6. 05:31
황인범(26)이 세르비아 FK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했다. 전 소속팀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이적 갈등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 구단은 5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황인범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그의 이적료는 최대 550만 유로(79억원)로 구단 역대 최고액이다. 올림피아코스엔 3년에 걸쳐 이적료를 나눠서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일간지 폴리티카는 “황인범은 아시아 최고의 선수”라고 소개했다.
올림피아코스와 이적 갈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황인범도 가까스로 새 출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황인범은 지난해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해 한 시즌 맹활약을 펼친 뒤 이번 여름 이적을 추진했다. 올림피아코스 이적 당시 계약 기간 1년에 2년 연장 옵션 조건으로 합류했고, 계약 연장 조건엔 300만 유로(43억원)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올림피아코스는 법적 다툼까지 예고하며 반발했다. 황인범과 1+2년이 아닌 3년 계약을 맺었고, 바이아웃 조항 역시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지난 시즌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핵심 선수였던 만큼 이적료는 최소 1000만 유로(143억원)를 책정했다.
문제는 황인범이 지난해 6월까지 러시아 루빈 카잔 소속 선수였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외국인 선수들에 한해 기존 구단과 계약을 유지하되 1년 단위로 다른 팀과 자유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규정에 따라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와 다년 계약 자체가 불가능했다. 만약 올림피아코스 주장대로 다년 계약이 이뤄지려면 루빈 카잔에 황인범 영입을 위한 이적료를 지불했어야 했다.
현지 언론들도 뒤늦게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계약 기간은 3년이 아닌 1+2년이라고 정정했다. 대신 올림피아코스 구단의 주장에 따라 바이아웃 조항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갈등이 깊어지면서 황인범은 새 시즌 한 차례도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아탈란타(이탈리아) 아우크스부르크(독일) 등 유럽 빅리그 이적설도 나왔지만, 올림피아코스가 원하는 이적료가 워낙 높았다. 설상가상으로 유럽 주요 빅리그 이적시장을 하나둘씩 닫히기 시작했다. 최악의 경우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이 다시 열릴 때까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도 있었다.
천만다행으로 아직 이적시장이 닫히지 않은 세르비아 리그의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황인범 영입을 추진했다. 이를 올림피아코스가 수락하면서 합의가 이뤄졌다. 황인범도 비로소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부임 직후부터 황인범을 핵심 선수로 활용 중인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최근 6연패 포함해 세르비아 리그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명문 팀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대항전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엔 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에 진출해 맨체스터 시티, 라이프치히 등과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더 큰 무대를 꿈꾸는 황인범 입장에선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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