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대출비중 고민 인터넷銀 “신용점수 기준 교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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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신용평가 기준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신용점수 산정 기준을 코리아크레딧뷰로(KCB)만 준용하고 있는데, 인터넷은행들은 KCB가 아닌 나이스평가정보(NICE) 기준으로 하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고 어필하고 있다.
일부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산정할 때 기준을 KCB로 일원화한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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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와 등급별 고객 비중 차이 커
출범 당시 설립 조건 문제삼아 논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신용평가 기준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신용점수 산정 기준을 코리아크레딧뷰로(KCB)만 준용하고 있는데, 인터넷은행들은 KCB가 아닌 나이스평가정보(NICE) 기준으로 하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고 어필하고 있다.
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올해 2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38.5%로 전 분기(42.1%) 대비 3.6% 포인트 감소했다. 카카오뱅크는 27.7%, 케이뱅크는 24.0%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에 대한 대출로, 이를 확대하는 것은 인터넷은행 출범 당시 주요 설립 조건이었다. 올해 연말까지 토스뱅크는 44.0%, 케이뱅크는 32.0%, 카카오뱅크는 30.0%를 각각 달성해야 한다. 세 은행 모두 아직까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대출 확대 계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신사업 인허가 등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산정할 때 기준을 KCB로 일원화한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 최근 토스뱅크는 “NICE 신용점수를 기준으로 하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50.3%까지 늘어난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역시 NICE 신용점수를 기준으로 삼으면 30%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KCB와 NICE는 항목마다 가중치를 다르게 두는 등 개인 신용점수 평가 방식이 서로 다르다. 먼저 KCB는 일반고객 기준 상환 이력(21.0%), 부채수준(24.0%) 등으로 평가 비중을 정한다. 반면 NICE는 일반고객 기준 상환 이력(28.4%), 부채수준(24.5%), 신용거래기간(12.3%) 등으로 KCB보다 상환 이력에 더 큰 평가 비중을 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무엇이 더 낫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채무자의 성실도를 중요하게 보는 NICE가 더 신뢰할 만한 지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간 점수별 비중 차이도 여전히 크다. 국민일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용점수 950점 이상 비중이 NICE는 20.7%, KCB는 25.4%로 나타났다. 특히 800~850점 구간은 NICE가 12.0%, KCB가 6.0%으로 배 차이가 났다.
인터넷은행은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는 상황 속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여야 하는 ‘딜레마’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명확한 신용점수 기준으로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0.33%→0.52%), 케이뱅크(0.52%→0.86%), 토스뱅크(0.15%→1.56%)의 2분기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상승한 상태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목표치 달성이 버거우니 이제 와서 본인들에게 유리한 지표 얘기를 하는 것 아니냐”며 “2021년 정했던 기준을 지금 문제 삼는 건 이치에 안 맞는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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