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전기차發 ‘골드러시’… 건설기계 시장도 으라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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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설기계 기업들이 세계적인 광물 확보 경쟁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최근 들어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의 수요는 가파르게 늘고, 자원 부국들의 '자원 민족주의'는 본격화했다.
자원 채굴 수요가 증가하면서, 건설기계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호주 인도네시아 등 자원 부국의 굴착기 수입액 추이는 리튬, 니켈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의 수출·생산량 증가세와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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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부국 국제전시회 등 적극 공략
업계 지난해부터 해외매출 성장세
한국 건설기계 기업들이 세계적인 광물 확보 경쟁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최근 들어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의 수요는 가파르게 늘고, 자원 부국들의 ‘자원 민족주의’는 본격화했다. 광물을 캐고 나르는 데 필요한 중·대형 건설기계에 볕이 들고 있는 배경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아르헨티나 리튬 염수호 광산에 이달까지 굴착기(50t급) 6대, 중대형 휠로더(24t) 3대, 굴절식 덤프트럭(30t) 10대, 모터그레이더(14t, 땅을 깎거나, 고르거나, 일구는 데 쓰는 장비) 4대를 공급하기로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공급한 장비는 해발 4000m 고지대에서 채굴 시설을 새로 조성하고, 리튬 가공 후 나오는 소금을 폐기하는 작업에 투입된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고지대에 리튬 염호 광산을 신규로 조성하려면 여러 종류의 기계가 필요하다.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게 수주에 도움이 됐다. 잠재력이 큰 중남미 채굴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채굴용 중대형 건설장비 판매가 활발한 ‘니켈 부국’ 인도네시아를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오는 13~16일 열리는 국제 전시회 ‘마이닝 인도네시아’에 참가해 ‘디벨론(DEVELON)’ 브랜드의 장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 세계의 주요 광물 채굴 업체도 참여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법인 부품 공급센터 개소식을 열고,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자원 채굴 수요가 증가하면서, 건설기계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전환에 따라 리튬, 니켈, 구리, 알루미늄 등의 광산 개발이 활발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약 6배의 광물을 사용한다. 호주 인도네시아 등 자원 부국의 굴착기 수입액 추이는 리튬, 니켈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의 수출·생산량 증가세와 궤를 같이한다.
광산에서는 주로 30t급 이상 대형 굴착기를 쓴다. 산업계 관계자는 “광산용 굴착기는 한 번에 푸는 양, 옮기는 양이 최대한 많아야 경제적으로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형 굴착기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채굴 수요 증가의 직접적 수혜를 입는다. HD현대건설기계는 125t급, HD현대인프라코어는 100t급 ‘초대형’ 굴착기까지 생산하고 있다.
이미 성과가 눈에 보인다. 문재영 HD현대건설기계 부사장은 지난 7월에 있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중남미와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1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역대 최대 매출인 1020억원을 찍었다.
‘자원 국유화’도 호재다.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50% 이상 보유한 ‘리튬 삼각지대(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니켈 생산량 1위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광물의 탐사·채굴·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한화투자증권 배성조 연구원은 “자원국의 자국 내 전기차 가치사슬 구축 노력 및 관련 시설 투자 확대는 신규 건설 현장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건설기계 업종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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