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위기설 일축했지만 기업은 ‘실탄 확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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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나 보유 지분을 팔아 현금확보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부동산이나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이유로 재무구조 개선, 자산 유동화 등을 꼽았다.
앞서 SK지주는 상반기 글로벌 개인간(P2P)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 '투로(Turo)' 지분 전량을 매각해 약 881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보유자산을 파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건 고금리 상황에서 이자 부담이 늘면서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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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보유 지분 팔고 빚도 줄여
건물이나 보유 지분을 팔아 현금확보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고금리 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빌린 돈 갚기가 부담스러운 데다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어려워진 탓이다. 금융당국은 ‘9월 위기설’을 일축하며 하반기 경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실탄’을 쌓아놓고 있는 셈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형자산 처분, 양도 결정을 공시한 상장사는 43곳(코스피 18곳·코스닥 25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곳(코스피 12곳·코스닥 18곳)보다 43% 늘어난 수치다. 이들 기업은 부동산이나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이유로 재무구조 개선, 자산 유동화 등을 꼽았다. 고금리 장기화 국면에서 차입금을 상환하고 현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위기 상황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는 SK그룹이다. SK그룹이 올해 상반기 매각하기로 결정한 자산은 최소 22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앞서 SK지주는 상반기 글로벌 개인간(P2P)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 ‘투로(Turo)’ 지분 전량을 매각해 약 881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 지분 17.9%를 롯데렌탈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의 최소 추정치만 1321억원에 달한다. SK지주는 현재 왓슨 지분 매각도 검토 중이다.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현금은 재무구조 개선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의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2021년 25.3%에서 올해 1분기 37.1%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네이버는 최근 판교테크원타워에 대한 부동산펀드 보유 지분 45.08%를 싱가포르투자청에 3500억원에 매각했다. 롯데쇼핑도 경기도 분당 물류센터, 안산 공장, 부산 중앙역개발부지 등 9곳의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지난달 대한한공이 10년간 본사로 사용했던 빌딩을 2642억원에 매각했다.
보유자산을 파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건 고금리 상황에서 이자 부담이 늘면서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달 4일 기준 신용등급이 AA-인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4.498%로 연저점인 3월 24일의 3.928% 대비 0.57% 포인트 높았다. 지난달 22일에는 연 4.569%까지 올랐다.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도 줄고 있다. 지난달 대기업 집단의 회사채 발행액은 1조3520억원으로, 전월(3조442억원) 대비 55.6% 급감했다. 전년 동기(2조6105억원) 대비로는 48.2% 줄었다.
기업들은 빚도 줄이는 추세다. 삼성SDI는 이달 만기 예정인 2200억원 회사채를 현금 상환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4조원이다. 1분기 9조7000억원 순발행됐으나 4∼7월 5조7000억원 순상환된 결과다. 순상환이 늘어난 상황은 회사채 발행보다 회사채 상환 규모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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