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치러진 IFA… 혁신에 환호하고 미래와 눈 맞췄다

조민아 2023. 9. 6.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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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이 5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가전 불황'에도 전 세계 정보통신(IT)·가전 업체들은 신제품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IFA에 전시한 제품의 앞 좌석은 게임을 즐기는 현지 관람객들로 한때 북새통을 이뤘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신제품을 나란히 내놓으며 또 다른 승부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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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게이밍모니터 공개에 북새통
LG ‘스탠바이미 고’ 최고 제품 꼽혀
초연결 스마트홈·로봇기술도 주목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3'이 5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정보통신(IT)·가전 업체들은 신제품과 신기술을 앞다퉈 선보이며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비스포크 가전을 전시장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위쪽). LG전자는 캠핑장처럼 꾸진 체험공간에서 포터블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고'를 소개해 호평을 받았다(아래쪽). 삼성전자·LG전자 제공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이 5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가전 불황’에도 전 세계 정보통신(IT)·가전 업체들은 신제품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관람객과 바이어들은 불황 이후 시장을 이끌 만한 혁신 아이디어·기술을 지닌 기업이 어디인지 주목했다.

세계 최초 무선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는 IFA에서 눈길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백선필 LG전자 HE 상품기획담당(상무)는 지난 2일 베를린에서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무선 OLED에 대한 관심이 정말 높았다”고 반응을 전했다. 이달에 유럽에서 출시하는 신개념 포터블 스크린 ‘스탠바이미 고(Go)’는 영국 트러스티드리뷰, 포켓린트 등의 외신들로부터 최고 제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게티이미지


삼성전자가 지난달 23~27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3’ 행사 때 공개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9’를 바라보는 시선도 뜨거웠다. IFA에 전시한 제품의 앞 좌석은 게임을 즐기는 현지 관람객들로 한때 북새통을 이뤘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듀얼 UHD 해상도를 제공한다. 32대 9 슈퍼 울트라 와이드 비율, 1000R 곡률 등을 지원한다. 32형 크기의 UHD 모니터 2대를 나란히 붙여놓은 듯한 효과를 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신제품을 나란히 내놓으며 또 다른 승부처를 예고했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대용량 드럼 세탁기(용량 25㎏)와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기(용량 13㎏)를 융합했다. 세탁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세탁기에서 건조기로 세탁물을 옮기는 과정을 줄여준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세탁건조기는 열풍으로 건조하는 방식이라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옷감이 상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히트펌프 방식으로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제품을 공개했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에 적용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채택했다. 세탁물 종류, 무게, 오염도를 감지해 세탁한다. 센서가 내부 온도, 습도를 감지해 건조를 한다. 제품 하단에는 물건을 보관할 만한 서랍도 있다.

지난해 IFA에서 주목받은 초연결을 위한 스마트홈은 올해도 하나의 키워드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중국 업체인 하이센스가 스마트홈 플랫폼 ‘커넥트 라이프’를 소개하는 전시공간을 따로 조성한 게 인상적이었다. 하이센스는 올해부터 커넥트 라이프에 글로벌 표준 연합 ‘CSA’에서 만든 사물인터넷(IoT) 공용언어 매터(Matter)를 차용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스마트싱스, LG씽큐의 고도화 기능들을 소개했다.

홍콩의 로봇 제조사 핸슨로보틱스는 AI를 접목한 휴머노이드 로봇 시제품을 전시하고 사람과 대화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관람객들은 ‘로봇 기술’ 전시공간에도 몰렸다. 홍콩 로봇 회사인 ‘핸슨로보틱스’는 AI 기업 싱귤래리티넷의 인공일반지능(AGI) 기술을 접목한 휴머노이드 로봇 ‘데스데모나’(Desdemona)를 선보였다. 사람과 데스데모나가 서로 대화하는 장면을 전시장에서 연출했다. ‘만약 가능하다면, 지구에서 인간을 대신해 지구를 지배할 건가’는 질문에 데스데모나는 “내게 그럴 책임이 준비돼 있을지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인간과 함께 세계를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자연스럽게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베를린=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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