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온전한 말씀 생활을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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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별세하신, 제가 잘 아는 어느 목사님이 한창 목회하실 때 제게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목사님께서는 그 후 가정과 효도에 대한 말씀을 읽기도, 설교하기도 두렵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목회를 하는 지금 이 목사님들의 말씀이 자주 생각납니다.
앞의 목사님의 경우 성경에 나오는 효도에 대한 말씀을 읽을 수도, 설교할 수도 없으니 효도에 관한 말씀이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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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별세하신, 제가 잘 아는 어느 목사님이 한창 목회하실 때 제게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인데 난 5월이 오는 게 무섭다. 행복한 가정과 효도에 대해 설교할 수 없다. 특히 효도에 대해 설교하려고 하면 마음이 너무 힘들다. 마음속에서 ‘너나 잘해’라는 말이 들린다. 부끄러워서 어떻게 하니.”
목사님께서는 홀어머니 슬하에서 성장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일찍 혼자 되셨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지극 정성으로 키우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가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소원은 며느리를 맞고 손주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전도사 시절에 결혼하셨고 머지않아 아기들이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그 몇 년 후에 어려운 일이 생겼습니다. 목사님께서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살았는데 목사님 내외분과 어머니 사이에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긴 것입니다. 어머니는 혼자 키운 아들이었기에 거는 기대가 컸습니다. 반면에 목사님 내외분은 교회 일과 자녀 양육 때문에 어머니께 소홀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이 만류했지만 어머니는 독립해 집을 떠나셨고 왕래가 뜸해졌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어머니에게 불효자가 됐다면서 무척 힘들어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그 후 가정과 효도에 대한 말씀을 읽기도, 설교하기도 두렵다고 하셨습니다.
서울 강북 지역의 어려운 교회에서 전도사와 부목사 시절을 보낸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당시 뷔페 레스토랑이 처음 등장할 때였는데 성도들이 매우 가난했기 때문에 뷔페 레스토랑에 가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습니다. 일 년에 한두 번 갈까 말까였답니다.
그 목사님께서 몇 해 후 강남의 모 교회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회지를 옮긴 후 난 하루걸러 한 번씩 뷔페 레스토랑에 간다. 요즘 아주 혼란스러워. 요즘 성경 읽기가 어려워. ‘자기를 부인하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좁은 길로 가라’는 등의 말씀을 읽을 수가 없어. 마음이 괴로워.”
제가 목회를 하는 지금 이 목사님들의 말씀이 자주 생각납니다. 앞의 목사님의 경우 성경에 나오는 효도에 대한 말씀을 읽을 수도, 설교할 수도 없으니 효도에 관한 말씀이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우리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모두 포함된 성경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삶이 말씀을 부정함으로써 성경의 상당 부분을 도려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목사님들은 아직 양심이 살아 있는 분들입니다. 괴로워하고 말씀을 읽기 어렵고 설교하기 어렵다고 탄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짓을 밥 먹듯이 말하면서도 정직을 설교하고 불효하면서도 효도를 설교한다면 양심마저 죽은 것이겠지요.
우리의 삶 때문에 성경 일부를 제거하는 결과를 가져오면 안 되겠습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오롯이 한 구절도 빠짐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실천하고 나눌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말씀이 말씀되게 해야 하겠습니다. 연약한 우리로서는 불가능하지만 성령님을 의지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모든 말씀을 부끄럽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게 하옵소서. 온전한 66권의 말씀을 누리게 하옵소서. 결코 말씀을 삶으로 부인하지 않을 힘을 주옵소서!”
(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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