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권유? 안한다… 이 교회가 유학생 섬기는 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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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캠퍼스에서 일본인 수나사카 유키(28)씨가 같은 국적의 유학생에게 전도지를 내밀며 인사를 건넸다.
그는 서울 오륜교회(김은호 목사) 일본어예배부 소속 청년이다.
지금도 교회에 나오는 일본인 유학생은 4명이다.
박 목사는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는 일본 문화 특성상 친한 친구나 가족이 아니면 일본인끼린 종교를 잘 권하지 않는다"면서도 "유학생은 다르다. 한국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만큼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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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일본에서 오셨나요?”
4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캠퍼스에서 일본인 수나사카 유키(28)씨가 같은 국적의 유학생에게 전도지를 내밀며 인사를 건넸다.
전도지에는 “오는 9일 ‘웰컴 파티’에 초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수나사카씨가 전도지와 함께 “타다메시니 키테쿠다사이(그냥 밥 먹으러 오세요)”라 권할 때 반응이 좋았다.
그는 서울 오륜교회(김은호 목사) 일본어예배부 소속 청년이다. 2017년 이 교회에서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했는데 올해 신학 공부를 하기로 한 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에 진학했다.
이날 캠퍼스 전도엔 교회 일본어예배부를 지도하는 박현식 목사 등 4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이 대학 국제관 앞에서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 일본인에게 전도지 100장을 전했다.
전도지를 받은 이들은 그 자리에 서서 꼼꼼히 내용을 읽기도 했다. 손사래를 치거나 무시하고 지나가는 학생도 있었다. 수나사카씨는 “일본인은 거절을 잘 못 하는데 MZ세대는 조금 다른 것 같다”며 웃었다.
올해 처음 시작한 일본인 전도는 이미 열매를 맺고 있다. 교회에 등록한 일본인 학생 가운데 2명은 세례까지 받고 귀국한 뒤에도 교회와 계속 소통하며 교류하고 있다. 지금도 교회에 나오는 일본인 유학생은 4명이다. 일본에서 교회를 다녔던 이들도 있고 처음 복음을 접한 학생도 있다. 일본선교를 꿈꾸는 한국인 청년 10여명이 이들과 함께 예배드린다. 한국 학생들은 일본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교회가 유학생을 섬기는 원칙은 단순하다. 문화탐방이나 언어교육 프로그램에 집중하지만 정작 예배 참석을 권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은 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박 목사는 “최종적으로 유학생들이 주님을 만나길 원하지만 이에 앞서 먼저 기쁨과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려 한다”고 전했다.
문화 탐방을 할 때도 교회는 유학생의 관심사를 존중한다. 평소 외국인이 혼자 가기 어려웠던 먼 관광지가 주로 선정된다. 교회는 올봄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과 경기도 파주 임진각 등을 찾았다.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캠퍼스에서 이번 학기 유학생 전도를 시작한 팀은 한양대에 이어 6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캠퍼스로 향한다. 박 목사는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는 일본 문화 특성상 친한 친구나 가족이 아니면 일본인끼린 종교를 잘 권하지 않는다”면서도 “유학생은 다르다. 한국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만큼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일본은 복음화율이 저조해 현지에서는 복음 자체를 듣기 어렵다”며 유학생 전도사역에 관심을 요청했다. 일본의 복음화율은 전체 인구의 0.4%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사진=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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