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인니 상부상조 '고똥로용'…尹, 동포들에 '중추국가'실현 합심 당부(종합)
1960년대 인니 정착한 동포사회에 감사
재외동포청, 모국과 동포 잇고 울타리 역할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방문 첫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동포들을 만나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 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데 여러분들도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더 많이 기여하고 인류 전체의 도전과제를 풀어가는데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 세계 전 인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선 인도네시아에 대해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아세안을 대표하는 경제대국"이라고 평가하며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핵심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이어 "50년 전 수교 당시 2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던 양국 간 연간 교역액은 작년에 260억달러를 기록했다"며 "수만 명의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또 연간 수십만명의 우리 국민이 인도네시아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1960년대부터 인도네시아에 정착한 동포사회의 공로를 통해 한국과 인도네시아와의 협력 관계가 심화됐다며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19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인도네시아 동포 사회는 대한민국의 성장과 함께 발전해왔다"며 "초기에 이곳에서 자리를 잡으신 분들은 제가 학생 때 기억하기에 목재로 진출한 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나무가 부족해서 80년대에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을 때, 창호 문틀 전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목재였다"며 "학생들이 공부하는 책상, 고급 가구 전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980년대부터 봉제, 신발 등 제조업 분야에 진출해 터를 잡고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 이후에 인도네시아 경제가 크게 성장함에 따라서 많은 기업인들이 정착하면서 동포 사회의 외연과 규모가 확대됐다"며 "동포 여러분은 코로나 위기 극복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역사회를 지원해 한국의 상부상조, 또 인도네시아의 '고똥로용' 정신을 보여줬다. 인도네시아의 모범적인 공동체로 자리매김한 2만5000여 동포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고똥로용'은 인도네시아어로 '함께 어깨에 짊어진다'는 뜻이다.
지난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과 관련해서도 윤 대통령은 정부와 재외 동포들의 울타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한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해외 동포를 제일 먼저 챙기겠다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잇는 든든한 가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청은 모국과 여러분을 긴밀히 연결하고 모든 재외 동포 여러분들의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가, 안에서는 동포 여러분들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고 다문화 차세대 동포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현지에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튼튼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현지 동포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도움을 약속했다. 행사에서는 현지의 한 동포 요리사가 K컬쳐의 인기에 힘입어 한식도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음에도 한계가 있다며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 특성에 맞게 할랄 인증이 부족한 부분을 신경 써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다문화 가정에서 성장한 복수국적자가 한국 군 복무를 마쳤음에도, 일반인(5년)보다 더 짧은 1년짜리 비자를 발급받고 있다며 5년으로 상향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할랄 인증은 이번에 양국 정부 간 MOU 체결 등 성과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복수국적자가 군 복무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복무까지 했다면 입국 기간을 늘리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대변인은 전했다.
자카르타=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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