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역사적인 승부
2023. 9. 6. 00:02
〈결승 1국〉 ○ 최정 9단 ● 신진서 9단
장면①=최정 9단이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랐다. 여자기사가 사상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것이다. 그의 상대는 당대 무적의 신진서 9단. 결승전은 3번기. 2022년 11월 7일, 잔잔한 설렘 속에서 역사적인 첫판이 시작됐다.
네 개의 귀를 차지하자 신진서는 곧바로 삼삼에 들어간다. 백4엔 흑5의 붙임. 여기서 백이 A로 막는다면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정석이 시작된다. AI 시대에 등장했으나 AI조차 결론을 내지 못한 정석이다. 최정은 이쪽을 보류하고 6으로 붙여간다. 조심스러운 초반이다.
◆AI 참고도=백△ 역시 AI 시대의 산물이다. 이렇게 착 붙이는 수법은 예전엔 평가가 좋지 않았으나 AI 시대엔 흔한 풍경이 됐다. 이수에 흑1로 받는다면 가장 일반적이다. 그러나 백4까지 이쪽에 응원군이 생기면 백은 6으로 막아 싸우게 된다. 흑이 피하고 싶은 그림이다.
◆실전진행=신진서는 흑1로 뻗었다. 백2엔 흑3. 쌍방 득실이 없어 AI 그래프는 움직이지 않는다. 문제는 좌하다. A로 막으면 전투, B로 뻗으면 두텁지만 느린 느낌. 최정 9단은 제3의 길(백4)을 선택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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