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북핵, 아세안에도 위협”… 인·태 정상외교 출발
윤석열 대통령은 5일 “날로 고조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에도 직접적이며 실존적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한국과 아세안이 단합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일간지 ‘콤파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차례로 언급한 뒤 “국제규범이 무시되고 기존 합의와 약속이 파괴되고 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에 규칙 기반 질서가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한-아세안 간 연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제 한·중·일 간 협력도 다시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며 “한국은 3국 간 협의체 의장국이자 아세안+3(한·중·일)에서 3국을 대표하는 조정국으로서 한·중·일 간 협력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아 3국 간 협력이 다시 활기를 찾게 되면 아세안+3의 협력도 더 큰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하면서다. 윤 대통령은 “단기간 내에 유례없는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겠다”며 “아세안을 핵심 파트너로 삼아 아세안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 지원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해 현지 동포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핵심 파트너”라며 “동포 여러분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잇는 든든한 가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6일부터 한·아세안,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 정상과 양자회담을 한다. 7일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도 자리한다. 이어 8일 인도 뉴델리로 이동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하는 등 모두 14건의 소다자회의와 양자 정상회담을 한 뒤 11일 새벽 귀국한다.
이번 아세안·G20 정상회의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이 참석한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대신 리창 총리가 참석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는 건너뛰고 G20 정상회의만 참석할 예정이다.
자카르타=권호 기자,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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