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때문에 조작 됐어!"…네덜란드 명장, WC 아르헨 우승 "사전 계획" 황당 주장

이현석 기자 2023. 9. 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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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와 함께 네덜란드 명장 중 하나로 꼽히는 루이스 판할 감독이 자신이 참가했던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가 이런 얘기를 하고다니는 이유는 바로 리오넬 메시다. 

영국 매체 더선은 5일(한국시간) "판할은 메시가 우승하기 위해 월드컵이 조작했다고 주장,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라고 보도했다. 

판할 감독은 과거 아약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엄청난 구단과 네덜란드 대표팀을 지도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는 특히 유망주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감독으로, 바르셀로나 전성기의 주역이었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이 판할 감독 밑에서 처음 성장했다.




판할 감독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했다. 그의 3번째 네덜란드 대표팀 시절이었다. 그는 월드컵 앞두고 암투병 중임을 고백하기도 했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16강에서 미국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8강까지 올랐다. 하지만 8강에서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연장 접전까지 벌였으나,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패하며 탈락했다. 

당시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는 엄청나게 격렬한 경기를 펼쳐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메시는 전반 35분 환상적인 드리블로 수비 시선을 끈 뒤 쇄도하던 나우엘 몰리나에게 패스를 찔러줘 선제골을 도왔다. 후반 18분에는 마르코스 아쿠냐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편안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후반 막바지 분위기가 뒤집혔다. 네덜란드 최장신 공격수 부트 베호르스트가 후반 교체투입되더니 후반 38분 만회골, 후반 추가시간 11분 극장 동점포를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연장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네덜란드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네덜란드의 버질 판데이크, 스티븐 베르하이스가 실축한 반면 아르헨티나는 엔소 페르난데스를 제외한 전원이 모두 성공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두 팀의 경기는 스코어만큼이나 양 팀의 신경전과 몸싸움도 치열했다. 양 팀 합쳐 경고만 18장이 나오면서 월드컵 본선 한 경기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후반 44분엔 축구에서 보기 드문 '벤치 클리어링'까지 발생했다. 아르헨티나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거친 태클 태클 후 경고를 받은 뒤 네덜란드 벤치 쪽으로 강하게 공을 걷어찬 게 문제였다. 네덜란드는 핵심 수비수 버질 판 데이크는 파레데스의 행동에 분개하며 몸으로 부딪쳐 넘어뜨렸고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뒤엉키며 한동안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경기 후 메시는 판할 감독 앞에 가서 양 손을 두 귀에 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8강전 앞두고 판할 감독이 메시에 대해 "전혀 뛰지 않기 때문에 상대하기 편하다"고 직격탄 날린 것에 대한 반격이었다. 메시는 이어 "판할은 자신만의 축구를 하겠다더니 키 큰 선수들을 투입해 머리만 노리고 공을 찼다. 난 언제나 다른 사람들을 존중한다. 동시에 나 또한 존중받기를 바란다. 네덜란드는 경기 전에 우리를 존중하지 않았다"라며 메시 답지 않게 이례적으로 상대팀 감독에 맹공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판할 감독이 경기가 9개월가량 지난 시점에서 당시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월드컵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한 것이다. 



더선은 "판할 감독은 메시의 월드컵 우승이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판할 감독은 당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 대해 "나는 이에 대해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라고 운을 떼며 "아르헨티나가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 우리가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 그리고 일부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어떻게 기준을 넘었고 처벌을 받지 않았는지를 보면 모든 것이 계획된 경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메시가 세계 챔피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내 생각에는 그렇다"라며 모든 것이 메시의 우승을 위해 돌아갔다는 듯한 발언까지 덧붙였다. 

다만 반할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메시는 이미 월드컵 우승자로서 그 영광을 모두 누리고 있기에 갑작스레 그의 우승이 취소되거나 조작으로 무효가 될 가능성은 없다.

9개월 전 패배에 대한 앙금을 월드컵 우승에 대한 조작 의혹으로 풀어낸 판할 감독의 인터뷰가 화제인 가운데, 판할 감독의 인터뷰에 메시가 반응을 보일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더선 캡처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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