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길이 형이 '잘했네' 하더라”…검찰, ‘민주당 돈봉투’ 실명 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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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민주당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기소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재판에서 돈봉투를 받은 현역 의원들의 실명이 거론된 녹취록을 공개했다.
검찰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 (부장판사 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심리로 열린 강 전 위원의 공판에서 '이정근 녹취록'을 재생했다.
이날 오후 5시 이 전 부총장이 강 전 위원에게 "윤관석이 나한테 (돈봉투) 5개 주고 갔다"며 윤 의원에게서 금품을 추가로 받은 정황도 녹취록에는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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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민주당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기소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재판에서 돈봉투를 받은 현역 의원들의 실명이 거론된 녹취록을 공개했다.
검찰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 (부장판사 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심리로 열린 강 전 위원의 공판에서 ‘이정근 녹취록’을 재생했다. 녹음파일에는 윤관석 당시 민주당 의원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서 받은 3000만원을 현역 의원들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 나왔다.
녹취록에 따르면 의원들에게 처음 돈봉투가 살포된 날로 지목된 2021년 4월28일 윤 의원이 이 전 부총장에게 “김남국, 윤재갑 이 둘은 또 호남이잖아”라고 말하자 이 전 부총장이 “오빠, 거긴 해야 해. 호남은 해야 해”라며 돈을 줘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윤 의원이 “인천 둘하고 종성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빼앗겼어”라며 “다 정리했는데 의원이 많아서 모자라”라고 말한 내용도 담겨있다.
이날 오후 5시 이 전 부총장이 강 전 위원에게 “윤관석이 나한테 (돈봉투) 5개 주고 갔다”며 윤 의원에게서 금품을 추가로 받은 정황도 녹취록에는 들어있다. 검찰은 이들이 다음 날에도 의원들에게 3000만원의 돈봉투를 추가로 나눠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추가로 3000만원을 받았다고 지목한 날 윤 의원이 송 전 대표를 면담한 정황도 공개했다.
이 전 부총장이 강 전 위원과의 통화에서 “윤(관석)은 와서 한참 있다가 송(영길)하고 만나서 30분 이야기하고 갔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윤 의원이 주도한 송영길 캠프 핵심 인사들의 모임인 ‘기획회의’ 구성원으로 추정되는 명단도 일부 공개했다.
강 전 위원이 이 전 부총장과의 통화에서 "윤관석, 임종성, 이성만, 허종식, 이용빈 정도만 딱 넣어서. 이건 기획회의방"이라며 "이 방은 가장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의견 공유합니다"라고 말한 내용이다.
녹음파일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가 돈봉투 살포 과정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강 전 위원이 이 전 부총장과 전화한 2021년 4월 녹취록에는 “내가 성만이 형이 연결해 줘서 그거 좀 나눠줬다고 영길이 형한테 말했어. ‘성만이 형이 준비해 준 것 갖고 인사했다’고 하니 ‘잘했네’라고 하더라”고 적혀있다.
재판부는 오는 19일 공판을 열고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 관한 강 전 위원 측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강 전 위원은 2021년 3∼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려고 윤 의원, 이 의원 등과 공모해 당내 총 9400만원을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기소 됐다. 돈봉투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되는 송영길 전 대표는 아직 검찰 소환조사를 받지 않았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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