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러 성사되나…"푸틴 만날 이유 많아"

이휘경 2023. 9. 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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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실제로 방러가 성사된다면 양국 모두에 '윈-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WSJ은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회담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다"면서 "북한 정권은 특히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겪는 러시아에 더 많은 노동자를 보내는 데 합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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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휘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실제로 방러가 성사된다면 양국 모두에 '윈-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4년 넘게 외국 방문을 하지 않았던 김 위원장에게는 "푸틴 대통령을 만날 많은 이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을 이유로 수년간 국경을 폐쇄한 탓에 수십년 사이 최악의 식량난을 겪는 북한 상황을 고려할 때 "러시아는 북한에 (식량) 원조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또 "북한 정권은 팬데믹을 극복했음을 보이는 선전전에 김 위원장의 국제정치 복귀를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과 미국, 일본이 3자 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는 국제적으로 고립돼 있던 북한 정권에도 강력한 우군이 있다는 점을 재차 전 세계에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WSJ은 강조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의 아르툠 루킨 교수는 이에 대해 "김정은은 핵무기가 있다고 해도 북한이 한미일 동맹보다 얼마나 약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 "북한은 정말로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WSJ은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회담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다"면서 "북한 정권은 특히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겪는 러시아에 더 많은 노동자를 보내는 데 합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 건 우크라이나가 남부전선의 러시아군 방어선을 일부 돌파한 시점에서 나왔다면서 "북한 정권은 러시아 정부가 군수품 생산을 늘리는 동안 공급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선의 러시아군은 포탄은 물론 기본적인 군수품 공급마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이 수십년간 비축해 온 옛 소비에트연방(소련)제 탄약과 무기 등을 제공한다면 이런 문제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이야기다.

다만, 북한의 무기공급 능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WSJ은 내다봤다. 또한 북한과의 무기거래나 북한의 해외노동자 파견은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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