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헌, 첫째 아들 연애에 느낀 상실감 "불면증에 안면마비 겪어" (금쪽상담소)[종합]

황수연 기자 2023. 9. 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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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박지헌이 첫째 아들의 연애 소식이 우울했다고 털어놨다.

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서는 6남매를 둔 V.O.S 박지헌, 서명선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지헌 서명선 부부는 10년간 6남매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교육한 홈스쿨링의 선두자로 소개됐다. 두 사람은 중학교 때 만나 15년을 함께한끝에 결혼까지 골인했다고. 

오은영을 만난 박지헌은 "열렬한 팬을 넘어서 삶의 모토같은 분이다. 우리가 너무 많이 보니까 아이들이 방송에 안 나가냐고 했다. 아이들도 보게 될 방송이라 떨린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박지헌은 6남매의 근황에 대해 "아이들이라고 하기엔 이제는 너무 많이 컸다. 고2, 중2, 초6, 초3, 초1, 유치원생이 됐다"고 밝혔다. 

부부는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있겠다'는 말에 "저희는 전혀 못 느끼고 공감을 못하고 있다. 온전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홈스쿨링을 10년 이상 하다 보니 나타난 효과인 것 같다. 관계가 좋다 보니 중2병 같은 게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저희는 15세가 되면 그 아이와 셋이 사춘기 여행을 떠난다. 첫째, 둘째는 다녀왔고 셋째는 뉴욕에 가겠다고 기대를 하고 있다"고 남다른 교육관을 자랑했다. 

한편 아내의 고민은 육아가 아닌 남편 박지헌의 문제였다. 아내는 "제가 붙여준 별명이 '투게더병'이다. (가족이) 다 같이 있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 같다. 라면을 끓이면 다 불러야 하고 쓰레기를 버릴 때도 다 같이 나가자고 한다. 나이가 다 다른데도 캠핑을 가야 할 때는 다 같이 가야한다"며 "아빠가 독립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기간 1년 반 동안 매주 캠핑을 다녔다는 박지헌은 "스케줄을 안 잡을 정도로 매일 다녔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상하게 (아이들이 클수록) 제가 공허해진다. 첫째, 둘째 아이와 너무 뜨겁게 열애하고 있었나 보다. 딸을 시집보내는 아빠처럼 굉장한 상실감을 경험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아내는 "처음에는 (남편이) 삐졌나 했는데 잠을 못 자고 우울해했다. 아들이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며 '어떻게 할 거야'라고 하더라. 남편이 많은 걸 바라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걱정했다.

박지헌은 "예를 들어 스케줄 가야 할 때 빨리 가야 하지 않나. (전용차로를 타기 위해)  6명의 정원을 고른다. 그 시간이 데이트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가 아이들에게 뽀뽀하는 버릇을 들였다. 어느 날 거실에서 TV를 고치고 있는 나를 봤는데 식탁으로 바로 가는 걸 보는데 갑자기 가슴이 뛰는 거다. 그때 '내가 왜 이러지' 싶었다. 그리고 식탁에 못 가겠더라. 마음이 정리가 잘 안돼서 배가 안 고프다고 했다. 말하는 것 자체가 못난 아빠 같고 창피했다"고 털어놨다. 

첫째의 연애 소식에 우울감을 느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아내는 "첫째가 첫 여자친구가 생겼다. 애는 얼마나 좋겠나. 우리 때를 떠올리면서 셋이서 밤새 이야기했다"고 회상했다. 박지헌은 "내가 설레서 연애를 가르쳐 줬는데 그리고 나서 굉장히 기분이 이상해졌다. 아들이 이야기를 설렁설렁 듣더니 방에 가서 전화를 받더라. 또 원래 나와 그 시간에 운동을 했는데 안 나오는 거다. 방 앞까지 갔다가 참고 혼자 운동을 하는데 너무 우울했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저도 이게 문제라고 생각한 게 (남편이) 잠을 못 자면서부터다. 매일 아침에 제가 잠을 체크하는데 최근에 가장 심할 때 1시간에 한 번 씩 깼다고 하더라. 마음의 병이 심해지는 것 같은 불안함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지헌은 "수면제를 처방받아먹었는데 효과가 없었다. 먹고 잠을 못 자면 더 힘들다고 하더라. 여러 심리적 상실감이 왔을 때 잠을 며칠씩 못 자기도 했다. 3,4일에 하루를 자면서 버텼던 때도 있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너무 좋은데 조금 과하다. 아내가 남편에게 '투게더병'이라고 한 건 한 바구니육아를 의미하는 것 같다. 아이를 나이대에 따라 대하는 차이가 있어야 하는데 다둥이는 그게 힘들다 보니 어릴 때는 한 바구니에 담는 거다. 그리고 지헌 씨는 분화가 안 된 미분화 가족 같은 느낌이다. 아이들이 분화해 나가야 하는데 엉켜있을 때 가장 행복한 느낌이다"라고 분석했다. 

박지헌은 "(첫째를 통해) 아이가 큰다는 걸 처음 경험해 보지 않나. '다른 아이들도 모두 다 그렇게 되겠구나' 과대망상처럼 상상을 하고 조급해지는 거다. 마냥 즐겁지 만은 않다"고 털어놨다. 

또 아내는 "첫째가 복싱을 하고 싶어 해서 같이 하다가 안면마비가 온 적도 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지헌은 "첫째가 운동을 정말 잘한다. 그런데 저는 매일매일 하늘이 노랬다. 너무 가기 싫고 고통스러웠는데 결국 한 달 반 만에 마비가 왔다. 나는 이게 맞다고 생각하고 하는데 왜 모두가 이렇지 않은 상황에 길들여져서 나를 병이라고 할까 그게 억울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지헌은 "아내가 늘 하는 말이 거리를 두고 바라보라고 한다. 그걸 제가 진짜 못한다. 지금도 '거리'라는 단어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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