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민주당 돈봉투 녹취 공개… 강래구 "(송)영길이 형이 잘했대"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의 시발점이 된 ‘이정근 녹취파일’을 법정에서 공개했다. 해당 녹취에는 송영길 전 대표가 돈봉투 살포를 보고받은 정황이 담겼다.
━
강래구 "(송)영길 형한테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는 5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강 전 위원과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녹음된 대화 일부를 재생했다.
2021년 4월 10일 강 전 위원은 이 전 부총장과 통화에서 “내가 (이)성만 형이 연결해 줘서 그거 좀 나눠줬다고 (송)영길 형한테 말했다. '제가 성만 형이 준비해준 것 갖고 인사했다'라고 하니 (송영길이) '잘했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강 전 위원은 또 “영길이가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는데 많이 처리를 한 것 같더라고”도 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강래구 피고인이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송영길 캠프) 지역본부장들에게 나눠줬다는 것을 언급했다”며 "사후에는 강래구가 이성만이 마련한 자금으로 금품을 제공했다고 송영길에게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부분 범죄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돈봉투 수수 의혹' 의원들도 이름 거론돼
윤 의원은 같은 날 통화에서 “인천 (지역구인) 둘 하고 (임)종성은 안 주려고 했는데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돈봉투) 3개 뺏겼어”라며 “다 정리해버렸는데 모자라”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통화 직후 윤 의원이 송 전 대표 캠프 사무실에서 추가로 3000만원을 받아 다음날 의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돈봉투 살포 계획이 당시 송영길 캠프 ‘기획회의’에서 논의되고 결정됐다고 밝혔다. 강 전 위원은 이 전 부총장에게 “윤관석, 임종성, 이성만, 허종식, 굳이 더 넣으면 이용빈 정도만 딱 넣어서”라며 “이 (단체채팅)방은 가장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서로 의견 공유합니다, 이렇게 해서 관석이형 중심으로 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19일 공판에서 검찰이 제시한 녹취에 대한 강 전 위원 측 의견을 듣기로 했다. 강 전 위원은 송 전 대표를 당대표 선거에서 당선시키려는 목적으로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기소됐다. 윤 의원 역시 지난달 22일 구속기소된 상태다. 돈봉투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되는 송영길 전 대표는 아직 검찰 소환조사를 받지 않았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벽돌로 내연남 암매장한 엽기 모녀…어느 유품 정리사의 기록 | 중앙일보
- 알바 구하러 나갔다가 성폭행 당한 소녀…끝내 삶 포기했다 | 중앙일보
- "자리 왜 안 바꿔줘" 고교생, 여교사 5분간 폭행…의식 잃었다 | 중앙일보
- 이다영, 또 김연경 저격 "갑질 사과하면, 그 비밀은 지켜주겠다" | 중앙일보
- "성관계 좋은 것, 많이 해봐야"란 교사…"성희롱 의도 아니었다" | 중앙일보
- 사장 몰래 2700만원어치 주문 취소한 치킨집 직원…그 이유 '충격' | 중앙일보
- 권총 든 경찰 보자 바닥 엎드린 흉기男…20초만에 검거했다 | 중앙일보
- 비누·치약에도 자물쇠 걸었다…좀도둑과 싸우는 美 마트 상황 | 중앙일보
- 단식 이어 휑한 국회서 촛불 든다…"野본인들 잔치? 정말 궁금" | 중앙일보
- '금쪽' 기초연금 40만원 인상, 128만명 먼저?…소득기준 보니 [신성식의 레츠 고 9988]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