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尹-이재명 흔쾌한 만남 어려워...文정부 탓하고 싶지 않아"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지금 상황이 두 분이 흔쾌히 만나기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과 관련해선 “누구를 탓하고 싶지 않다”며 “좋은 정책은 이어받고, 잘못된 정책은 고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영수회담’과 관련해 질문하자 “검토해보겠지만, 깊이 말씀드리진 않겠다”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이어진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윤 대통령이 국정을 맡은 지 1년 4개월 됐는데 야당 대표와 밥 한 번 먹은 적 있냐’는 질문에도 “국회 의장단과 여러 가지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 총리는 대신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꺼내 들었다. 그는 “여야 중진 회의를 만들어서 거기 위원회 간사들도 참여하고 관계 장관들도 참여하고, 그래서 정말 법안이나 예산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토론을 해서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건 좋은 아이디어”라며 “그런 것을 하신다면 저희 정부나, 저를 포함해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참여정부에서 총리를 역임한 한 총리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당을 탈당해 여야가 없었고, 법적으로는 일종의 중립내각을 구성해 모든 법안이나 예산에 대해 똑같이 여야에 설명해 드리고 협의했었다”며 “당시에는 총리 공관으로 여야 동반 초청을 했을 때 저희가 초청했던 모든 상임위는 다 응해주셨는데, 지금은 여야가 같이 와주신 위원회가 딱 하나였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망하기 전 기업을 보면 껍데기는 아주 화려하다’ ‘그야말로 나라가 거덜 나기 일보 직전이었다’고 비판한 사실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 코로나19 3년이 있었는데도 경제가 평균 4.1% 성장했고, 윤석열 정부는 1년 반 동안 잘해야 1.5%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게 다 야당 탓, 전임 정부 탓인가”라고 되물었다.
한 총리는 “문재인 정부 당시 금리는 ‘제로’였고 전 세계가 다 확장재정을 했다”며 “이제는 모든 나라가 인플레이션의 문제를 겪고 물가가 6% 가까이 오르면서 실질임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년 반 정도에 이 정부가 해 온 것은 제일 먼저 우리 경제의 위기를 막는 것이었다. 외환이 거덜 나지 않게 하고 재정이 거덜 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며 “인기 없는 정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잘하려면 결국 전에 정책이 어땠는지 평가해야 한다. 좋은 정책은 이어받고, 잘못된 정책은 고치고, 개선해야 할 것은 개선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취지에서 이전 정책을 평가하고 거기서 우리의 방향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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